아픈 팔 부여잡고... SK 문승원, 투혼으로 일군 '토종 ERA 1위'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07 05:06 / 조회 :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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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문승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막판 '에이스'까지 잃었다. 문승원(31)이 수술을 받기로 했다. 문승원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투혼을 발휘했고,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토종 평균자책점 1위라는 성과를 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6일 "오늘 문승원을 1군에서 말소했다. 13일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는다. 팔꿈치가 안 좋은 상태로 계속 던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픈 애가 저렇게 던질 수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언젠가 수술을 해야할 것이었고, 올 시즌을 끝내고 하는 것보다 (문)승원이를 위해서, 내년을 위해서 빨리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더했다.

이에 문승원은 올 시즌을 25경기 145⅔이닝, 6승 8패 117탈삼진, 평균자책점 3.65로 마치게 됐다. 퀄리티스타트(QS) 13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회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내용은 아주 좋았다. 단연 팀 내 최고 투수다.

리그 전체로 봐도 최상급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전체 7위-토종 1위다. 토종 중에는 문승원을 빼면 3점대 평균자책점도 없다. 6승에 불과한 것이 아쉬울 뿐, 마운드에서 문승원은 단단했다.

박경완 대행은 "승원이가 1년 동안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평균자책점은 좋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름대로 잘 버텨줬다.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내년에 잘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팔꿈치가 아픈 상태였다면 더 일찍 시즌을 마칠 수도 있었다. SK와 박경완 대행도 그 생각은 했다. 그러나 문승원의 '규정이닝'에 대한 의지가 강력했다.

박경완 대행은 "본인이 규정이닝을 꼭 던지고 싶다고 했다. 4일 키움전에 앞서 5⅓이닝이 남아 있었다. 그 부분에 맞췄다. 키움을 상대로 정말 좋은 투구수로 7이닝을 던져줬다. 5⅓이닝을 생각했는데 7회까지 막아줬다"라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4일 키움과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고, 승리투수가 됐다. 5⅓이닝 더 던지면 규정이닝인 144이닝을 채울 수 있는데 1⅔이닝을 더 먹었다. 덕분에 이날 SK는 6-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등판으로 평균자책점을 3.83에서 3.65로 낮췄고,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순위에도 들었다. 당당히 토종 1위다. 외국인 투수들이 지배하고 있는 KBO 리그에서 9위 팀 투수가 당당히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팀이 9위로 처져 있고, 염경엽 감독까지 쓰러져 자리를 비웠다. 악재 투성이 시즌. 그래도 문승원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고, 아픈 팔을 부여잡고 규정이닝까지 채웠다. 투혼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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