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은 왜 '선발 유망주' 양창섭에게 불펜 보직을 줬을까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06 17:33 / 조회 : 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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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2018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라운더' 양창섭(21)이 724일 만에 1군 복귀를 신고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남은 시즌 양창섭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6일 잠실 LG전에 앞서 양창섭을 1군 등록했다. 양창섭은 삼성이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뽑은 코어 유망주다. 2018시즌 19차례(선발 17회, 구원 2회)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허삼영 감독은 양창섭을 선발이 아닌 중간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동기부여다. 1군의 맛을 보고 시즌을 마치는 것과 2군에서 재활 등판만 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허삼영 감독은 봤다. 당장 선발이 아니더라도 일단 1군 경기를 느껴보고 오프시즌에 들어가라는 허 감독의 배려다.

양창섭은 데뷔 시즌부터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차세대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2019시즌을 앞두고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스프링캠프서 중도 귀국한 양창섭은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 5월 31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 구원 등판하며 실전에 복귀했다. 8월 30일 상무전부터 선발로 던지며 이닝을 차츰 늘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기록은 10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7이다.


사실상 아직은 재활 과정에 있는 셈이다. 삼성이 시즌 막바지에라도 양창섭을 부른 것은 내년 준비의 일환이다. 허 감독은 "물론 선발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지금은 본인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점수 차가 클 때,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살아 있다는 전율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허 감독은 "2군에서는 좋은 공을 던져도 1군에서 던질 때와 같은 느낌은 아닐 것이다. 안타를 맞아도 되고 볼넷을 줘도 된다. 1군에서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느끼기만 하면 된다. 자기 가치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이다. 그것만으로 내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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