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슈트' 결코 불가능한 일 아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0.05 07:00 / 조회 : 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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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에이지 슈트(Age Shoot)’는 골프에서 자신의 나이보다 같거나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겁니다. ‘에이지 슈터’가 된 이들을 보면 대부분 80세 이후입니다. 지긋한 나이가 들어 70대 스코어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80세가 넘어 80대 초반 기록을 내기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죠. 아마 아마추어 골퍼 10만 명에 한둘이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 어려운 기록에 도전하려면?

말할 것도 없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체력 관리를 빈틈없이 잘하고 “에이지 슈트를 달성하겠다”는 열정과 신념을 가져야 하는 게 필수조건입니다. 그러자면 50대부터 ‘에이지 슈트 달성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합니다. 60, 70대에 갑자기 준비를 한다고 이뤄지진 않으니까요.

최근 파이낸셜뉴스에서 보도한 79세 A씨를 예로 들어 보죠. A씨는 26년 전인 53세에 비교적 늦게 골프에 입문했습니다. 165cm 65kg의 다소 왜소한 체격임에도 평균 220m에 달하는, 나이에 비해 굉장한 장타를 날리는 비결이 뭘까요(75~80세 평균 비거리 130~140m).

첫째는 일상생활에서 골프를 최우선에 두는 겁니다.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두 번은 라운드를 한답니다.

두 번째는 간결한 스윙입니다. 특별히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스윙 리듬이 좋아 늘 정타(正打)를 날린다니 이건 아마 운동 신경을 타고났기 때문이겠죠.

세 번째는 절대 멀리건과 ‘퍼트 OK’를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A씨는 거의 대부분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이들과 라운드를 하니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날 때 양해를 받아 멀리건을 사용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는답니다.

설렁설렁 치면 재미가 없고 긴장이 풀려 굿샷을 계속 이뤄내기가 힘든 탓이죠.

또 플레이 진행이 더딜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웬만해서는 짧은 거리가 남았더라도 그린에서 ‘OK’하고 공을 집어드는 일이 없답니다. 프로처럼 반드시 퍼팅을 마무리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체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 국내산 초경량급 드라이버로 교체한 덕을 보고 있습니다. 간결한 스윙을 하려면 가벼운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이치죠? A씨는 샤프트 42g, 전체 중량 270g의 초경량급 드라이버로 바꾼 뒤 비거리가 10~15야드 늘어났다고 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A씨에게서 ‘에이지 슈트’ 특급 비결을 들으셨죠? 컨디션이나 체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게 아니므로 젊어서부터 꾸준히 해야 합니다.

특별히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30분 가량의 스트레칭과 푸시업(팔굽혀펴기)은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50대가 에이지 슈터가 되려면 약 25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어휴~”라고 한숨을 쉬는 분들이 많죠? 티베트 속담을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인내의 저~ 밑바닥에는 천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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