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RA 1위 투수, 승리 후에도 그는 "부끄럽다"며 반성했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10.05 10:24 / 조회 :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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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원./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문승원(31)이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ERA)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런데도 문승원은 반성뿐이었다.

문승원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8패)을 챙겼다. 팀은 6-0으로 이겼다.

팀 성적이 하위권인 데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6승밖에 올리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 만큼은 최고다. 3.65로 리그 전체 7위, 토종 1위다. 유난히 외인 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올 시즌, 문승원은 국내 투수 중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국내 2위는 4.24의 롯데 박세웅(전체 13위)이다.

이날 경기서 문승원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싸움을 했다. 1회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2회에는 2사에서 김웅빈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3회초엔 선두 박준태를 볼넷으로 보낸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3번 서건창과 4번 김하성을 차례로 범타처리했다. 4회 1사 1루, 5회 1사 1, 2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6회가 돼서야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문승원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만난 문승원은 "부끄럽다. 본의 아니게 1위를 하는 것 같다"라는 의외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1위는 좋다. 지키고 싶은 것은 맞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부족한 것 같다. 조금 더 안정감이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반성했다.

올 시즌 목표를 따로 정하진 않았다. 그저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할 뿐이다.

문승원은 "목표를 정하더라도 이루기 어렵다.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지 생각해야 집중이 된다. 그냥 포수가 사인을 내는 대로만 던지면 집중력이 안 생긴다. 어떤 구종을 던지고 싶은데 포수가 그 구종을 내주면 더 확신을 갖고 던질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이)재원이 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올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문승원은 "올 시즌 승운이 없는데 그건 내 운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올해는 평균자책점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다는 것이 기분 좋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려면 준비도 잘 해야 하고,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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