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히트상품 'NC 엔구행'에서 'KT 소확행'으로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04 06:14 / 조회 :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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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소형준.


'소형준 나오면 확실히 행복해.'

NC 다이노스에 '엔구행'이 있다면 KT 위즈는 '소확행'이다. KT 팬들은 소형준이 나오는 날은 확실히 행복하다.

KT 괴물신인 소형준(19)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4차전이자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출격, 12-2 대승에 앞장서며 시즌 11승(5패)을 수확했다.

11승은 KT 토종 선발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지난해 배제성(24)이 10승 10패를 거둬 KT 국내 투수 최초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소형준은 10승 문턱을 넘고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평균자책점도 4.25에서 4.11로 낮추며 신인왕에 성큼 다가섰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은 바로 '엔구행'이었다. 토종 에이스 기근에 시달리던 리그에 NC 구창모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구창모는 7월 26일까지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 1위를 휩쓸었다. NC 팬들은 '엔씨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해'를 줄여 엔구행을 유행어로 썼다.

구창모는 그러나 7월 26일 등판을 끝으로 개점 휴업이다. 팔뚝 염좌와 미세 골절 등 잔부상이 겹쳐 회복 중이다.

그 사이 소형준이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소형준은 8월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의 완벽한 투구를 뽐내며 월간 MVP에 선정됐다. 순수 고졸신인의 월간 MVP는 KBO리그 사상 최초다. 소형준의 활약은 '반짝'으로 그치지 않았다. 8월 1일부터 7연승 행진이다.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KBO리그 순수 고졸신인 선발 최다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KBO리그서 고졸신인이 지명 직후 시즌 선발 7연승을 기록한 건 1992년 정민철(당시 빙그레) 이후 최초다. 2006년 류현진(한화)도 6연승에서 중단됐을 정도다.

소형준은 3일 승리 후 "커브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위기 때마다 커터가 잘 들어갔다. 더블헤더라 야수 선배님들 체력 안배를 위해 최대한 빠른 승부를 보려고 했다. (장)성우 선배님 리드대로 던져 큰 도움을 받았다. 최근 체력이 떨어졌는데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소형준은 본래 로테이션대로라면 9월 30일 삼성전에 나가야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에게 휴식을 더 주기 위해 등판을 10월 3일로 조정했던 것이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선발로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등 훌륭한 투구를 했다. 승리의 발판을 잘 놨다"고 칭찬했다.

소형준은 "구단 최다승 기록은 정말 영광이다. 팀이 중요한 시기인만큼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 착용한 KT의 특별 '정조 유니폼'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소형준은 "작년에 신인 지명을 받고 팬들께 처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받았던 유니폼이다. 꼭 입어보고 싶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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