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오! 삼광빌라!' 스피드한 전개로 밑밥을 던지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10.02 13:47 / 조회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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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밑밥을 던진다는 것, 낚시할 때 하는 행위이다. 밑밥이란 바늘에 꿴 미끼에 입질을 할 확률을 높일 목적으로 미끼가 있는 주변으로 물고기를 불러 모으거나 붙들어 두기 위해 사용하는 '덤으로 흩뿌리는 미끼'를 말한다. 때문에 이 밑밥이 조과(釣果)를 좌우할 때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밑밥을 던진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가령 남녀 사이나 판매할 때 등등 상대방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작전이나 전략에서 말이다.

밑밥에 대한 설명을 했던 이유는 KBS의 주말 드라마 '오! 삼광빌라! 때문이다. '오! 삼광빌라!'는 전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종영한 이후 새로 시작한 드라마다. 자, 새로 시작한 드라마라는 것은 상품으로 따지면 신상품에 비유할 수 있다. 신상품이 새로 출시되면 소비자에게 상품의 가치를 빨리 알려야만 판매율이 올라간다. 즉 새로 시작한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선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가 얼마나 재미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히트작을 많이 제작한 작가나 감독, 유명한 배우, 재미있는 소재나 주제의 드라마 등등 말이다. 그런데 '오! 삼광빌라!'는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 전략으로 밑밥을 던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오! 삼광빌라!'의 밑밥은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스토리 라인이 있다. 첫째, 진기주(이빛채운 역)가 전인화(이순정 역)의 친딸이 아니고, 황신혜(김정원 역)가 진기주의 친엄마라는 점. 둘째, 전인화와 정보석(우정후 역)이 과거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던 사이였던 점. 그런데다가 정보석의 아들인 이장우(우재희 역)와 진기주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될 운명이라는 점. 셋째, 이러한 관계로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방해꾼으로 황신혜의 딸, 하지만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닌 한보름(장서아 역), 그리고 진기주와 전인화의 비밀을 알고 사기 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전성우(황나로 역). 이러한 스토리가 지난 4회까지 펼쳐졌다.

출생의 비밀이나 선인과 악인의 대결,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랑 등은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때문에 어찌 보면 진부하고, 예상 가능한 스토리라고 치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이 '오! 삼광빌라!'를 앞으로 시청하게 만드는 '밑밥'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대답은 바로 ‘스피드한 전개’를 했기 때문이다.

진기주와 전인화, 황신혜의 관계를 처음부터 시청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다가 중반쯤부터 얽힌 관계를 드러냈다면 그야말로 진부한 설정이요, 난데없이 등장한 출생의 비밀로 막장 드라마가 되었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들을 처음에 공개하면서 이러한 비밀들이 어떻게 풀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정보석과 전인화의 만남, 한보름과 진기주의 관계, 또 전성우의 사기행각이 어떻게 펼쳐지고, 어떻게 들통나게 될지 역시 모든 상황을 초반부터 암시했기에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같은 스토리라도 이야기 전개의 구성을 초반에 배치하느냐, 중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극의 궁금증이나 기대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 삼광빌라’가 초반에 모든 관계들을 미리 시청자들에게 공개한 것, 이것만으로도 일단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밑밥 전략'에서 절반의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오! 삼광빌라!' 밑밥에 제대로 걸려들었다면 계속 볼 수밖에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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