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두 팀 90패-승률 5할 넘고도 7위, 설마가 현실로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0.02 09:45 / 조회 : 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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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왼쪽) 감독대행,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OSEN
올 시즌 KBO리그는 한화와 SK가 동반 부진하며 '승률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5할 승률은 더 이상 가을야구 커트라인이 아니다. 5할을 넘기고도 포스트시즌은커녕 사상 첫 7위에 그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또 우려했던 초유의 한 시즌 '100패'는 면하더라도, 처음으로 2개 팀이 동시에 90패 이상을 당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설마' 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 롯데, 5할 승률로 사상 첫 7위 위기

"이 정도면 굳히기 들어갈 시점인데...."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달 24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당시 KT는 64승 48패 1무로 리그 공동 3위였다. 승률 0.571에 승패 마진 +16, 예년 같았으면 가을야구는 당연하고 2~3위를 다툴 기록이었다. 하지만 5위 두산과는 4경기, 6위 KIA와는 4.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올해에는 무려 7개 팀이 승률 0.500을 넘기고 있다. 롯데는 1일 현재 60승 1무 58패, 승률 0.508다. 준수한 성적이다. 허나 순위는 5위에 4경기 뒤진 7위다. 패보다 승이 많은데 가을야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 6위 두산도 63승 4무 55패, 승률 0.534이지만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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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O
KBO리그 역대 승률 5할 이상으로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그리 흔치는 않다. 1989년 단일시즌제 채택 후 지난해까지 31년간 총 9개 팀뿐이다.

올 시즌은 이대로라면 2개 팀이나 승률 0.500을 찍고 포스트시즌 무산의 쓴잔을 마실 기세다. 승률 5할 팀의 동반 탈락 사례는 1995년 삼성과 해태가 유일하다. 그나마 당시 해태는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순위권에는 들었다. 그러나 당시 3~4위 승차가 3경기 이상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아직 26경기 남았다.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승률 5할이 아니라 한 계단이라도 올라가기 위해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 전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롯데는 LG를 꺾고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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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O
◇ SK·한화, 최초 '100패' 수모는 면할 듯

SK와 한화는 올 시즌 초 극도로 부진했다. 특히 한화는 100경기를 치를 때까지도 30승을 채우지 못했다. 28승 1무 71패로 승률 0.300을 밑돌았다. 지난 달 8일만 해도 한화의 최종 예상 성적은 41승 1무 102패였다. SK도 8월 28일 KIA전부터 9월 9일 키움전까지 11연패, 9월 17일 NC전부터 24일 키움전까지 7연패를 당하며 고꾸라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최악의 부진에서는 벗어나는 중이다. 1일 현재 SK는 40승 1무 82패 승률 0.328, 한화는 38승 2무 81패 승률 0.319를 나타냈다. SK는 21경기, 한화는 23경기가 남았다. 각각 4승 17패, 5승 18패만 거둬도 사상 첫 100패 불명예는 면한다.

다만 KBO리그 최초 동반 90패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역대 한 시즌 90패 이상 당한 팀은 총 6회였다. 한 시즌에 두 팀 이상 90패를 당한 적은 아직 없었다. 현재 페이스라면 SK는 최종 48승 1무 95패, 한화는 46승 2무 96패가 예상돼 첫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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