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허경민 '대박 예감'-유희관·차우찬 '하필 올해...' [2021 FA 전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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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두산 허경민-KIA 양현종(왼쪽부터). /사진=KIA,두산 제공
2020 KBO 리그 정규시즌이 서서히 끝이 보인다. 올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는 중이다. 그러나 희비는 분명 엇갈릴 수밖에 없다. '대박'이 기대되는 선수도 있고, '쪽박'이 예상되는 선수도 보인다. 9월30일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주요 예비 FA들의 행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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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O, 자격 취득 여부는 미포함.
◇ 이렇게 잘 하는데 대박은 당연!


우선 KIA 최형우(37)다. 30대 후반임에도 팀 내 최고의 기록을 내고 있다. 게다가 꾸준하다. KIA에 온 후 2019년 기록한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이 가장 부진한 수치일 정도다. 이미 4년 1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또 한 번의 대박 또한 따놓은 당상이다. 2023년이면 40세가 되므로 금액보다 계약 기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산 허경민(30)은 최형우와 함께 야수 최대어다. 1990년생의 창창한 나이에 타율도 3할을 넘긴다. 3루 수비는 리그 최고를 다투는 수준. 아무리 화수분이라 불리는 두산이지만, 허경민을 놓치면 뒷감당이 안 된다. 두산은 올 시즌 뒤 FA가 쏟아져 나올 수 있지만, 최우선 순위는 허경민이어야 한다. 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 최대 난제다. 더욱이 다른 구단들도 허경민에게 달려들 것이다.

KIA 양현종(32)은 토종 최고 에이스이자 'KIA 바보'다. KIA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첫 번째 FA 때 구단에 양보도 했다. KIA가 대우할 차례. 총액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은 당연하다. 단,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하다. 빅 리그로 향할 경우 KIA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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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삼성 이원석-두산 오재일(왼쪽부터). /사진=두산,삼성 제공
◇ 이 정도면 따뜻한 겨울 가능

두산 최주환(32)은 커리어 하이였던 2018년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다. 2년 전에는 지명타자였지만, 이번에는 2루 수비를 보면서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다. 타점 또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다. 부상 없이 1군 풀타임 출전 중이며, 2루 외에 3루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그를 씹어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팀을 가도 주전으로 뛸 선수다. 한두 푼으로 될 일이 아니다.

삼성 이원석(34)은 모범 FA로 불릴 만하다. 4년 27억원에 계약하며 삼성에 왔고, 2017~2019년 3년간 타율 0.272에 평균 19홈런 77타점을 생산했다. 강타자가 부족한 삼성에 귀하디귀한 이원석이다. 잔부상이 제법 되지만, 그래도 100경기 이상은 꾸준히 뛴다. 아주 비싼 선수가 아니기에 탐을 낼 구단도 있을 전망이다. 물론 가장 필요한 팀은 삼성이다.

두산 오재일(34)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오는 최고 거포로 꼽힌다.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뀌었던 작년에도 21홈런을 쳤다. 올해도 타율 0.301에 14홈런을 날리고 있다. 1986년생으로 내년 35세가 되는 것이 걸리지만, 아직 몇 년은 더 활약할 수 있다. 잠실을 벗어나면 얼마나 칠지도 기대된다. 거포가 부족한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도 남을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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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삼성 우규민-두산 유희관-LG 차우찬(왼쪽부터). /사진=롯데,삼성,두산,LG 제공
◇ 하필 FA 시즌에 힘을 못 내네

4년 150억원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38)는 에이징 커브를 타는 것이 보인다. 3할-30홈런-100타점이 언제든 가능할 것 같았지만, 2년 연속 2할대 타율에 20홈런 미만이 유력하다. '조선의 4번 타자'는 예전 이야기. 그래도 롯데에서 이대호만큼 치는 타자는 몇 없다. 팀 내 비중과 상징성도 어마어마하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롯데와 재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35)도 삼성과 맺은 4년 65억원 계약이 끝난다. 냉정히 말해 실패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보고 데려왔는데 불펜으로 뛰었다. 불펜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게다가 올 시즌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커리어 로우다. 두 번째 FA에서 또 한 번 대박은 어려워 보인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안고 있다.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린 두산 유희관(34)은 '꾸준함'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2020년은 좀 다르다. 커리어 로우였던 2018년에도 10승은 했는데, 올해는 한 달 넘게 8승에서 멈춰 있다. 부상으로 인해 등판 횟수도 꽤 줄었다. 하필 FA를 앞두고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LG 차우찬(33)은 부상에 울고 있다. 4년 95억원에 계약하며 LG에 둥지를 틀었고, 3년간 총 35승을 따내며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구위가 떨어졌고, 어깨에 탈이 났다. 올해 등록일수가 101일에 불과해 FA 조건을 채울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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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예비 FA 선수들 2020시즌 기록(9월3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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