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정의 구현? 실상은 학폭 가해자..피해자 "비열한 건 변함 無"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9.29 23:22 / 조회 : 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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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사진=임성균 기자


정의 구현을 위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가수들을 저격했었던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 실상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말은 달랐다.

지난 28일 네티즌 A씨는 SNS에 "전 블락비의 박경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제 글에는 어떤 거짓도 없는 실제 사실임을 말씀드립니다"라며 박경과 같은 중학교를 다닌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경은 같이 어울려다니는 일진들과 함께 학교 후문에서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곤 했습니다. 특히나 약한 애들한테 더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장애가 있는 친구나 특히 동급생 보다는 후배들을 때렸고 동급생들 중에서도 테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소지품을 뺏을 때 박경이 죽일듯이 욕을 하면서 당장이라도 때릴 것처럼 욕설을 내뱉으면 그 욕설을 듣고 옆의 덩치 큰 친구들이 때릴까봐 전 너무 공포스럽고 두려웠습니다. 정말 전 그 시절의 박경을 아는 사람으로서 지금 박경이 이미지 세탁을 하고 나와 방송에서 신사처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박경은 피해자들의 존재를 2~3년 전에도 알고 있었고, 찾아서 입막음을 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졸업생들 단체 채팅방들이 있는데 어떻게 극 ㅔ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처럼 찾아내려 하거나 혹시 찾아서 보복하려 한다면 제가 여기서 밝힌 것 이외에도 더 폭로할 것이 있으니 전 그것까지 다 폭로할 것입니다. 박경의 소속사도 연루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막으려도 해도 막아지지 않는 일이 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경이 이걸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한테 사과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글이 게재된 다음날인 29일 박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박경은 "저의 학창시절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시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 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는 초등학교 때 공부하는것 밖에 모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저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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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사진=김휘선 기자


박경은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 했습니다. 그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쁘게 살고있었지만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 될수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제게 상처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혹은 저희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을 접하시고 제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 다 가식이고 연기였네, 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제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이렇게 글을 씁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경이 사과문을 게재한 뒤 A씨는 박경의 말에 반박했다. A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열한 건 변함없네. 넌 그때도 덩치있는 애들 믿고 약한 애들만 골라 괴롭혔지. 지금은 누굴 믿고 그러고 있니? 네 팬들? 너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기자들? 왜 비열하게 넌 아무말도 안하지? 기사까지 나갔는데 네가 떴떳하면 사실무근이다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될 것을 왜 머리를 굴리고 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대로 말할까 무대응을 할까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하면 어디까지 할까 생각 중이야? 왜? 거짓말을 했다가 내가 결정적인 증거라도 갖고 있을까봐 걱정되서 그러니?"라고 했다.

A씨는 "다른 피해자들이 나설까봐? 혹시 뒤에서 구린 짓한 게 있는데 그게 증거가 남았을까 안 남았을까 머리가 혼란스러워? 머리 굴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얘기해. 난 떳떳하니까"라고 전했다.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바이브, 송하예 등 6명의 가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처럼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박경의 글로 인해 음원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고, 박경이 실명을 거론한 가수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박경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군입대도 연기하며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그였다. 박경은 "정의가 구현됐으면 하는 분들이 많다. 용기를 낸 건데 그 이슈가 생각보다 빨리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내가 감당해야 될 부분들은 더 또렷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후 박경에게는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이 떨어졌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선봉장에 섰던 박경이었지만, 그는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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