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선 "임영웅·김호중처럼 나만의 '뮤지컬 트로트' 보여줄게요"[한복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10.01 09:00 / 조회 :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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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통 트로트' 영웅이, '트바로티' 호중이, '록트로트' 영탁이 형처럼 다양한 트로트 장르가 있잖아요. 신인선만의 '뮤지컬 트로트'를 보여드릴게요!

"트로트 가수가 뮤지컬을 하네?" 생각할 수 있지만, 신인선은 원래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10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던 와중 그는 올해 초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인생도 같이 달리고 있다. 뮤지컬과 트로트의 조합이 신인선의 인생 모토처럼 '신선'하다. 뮤지컬은 노래, 춤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표현에서 장벽을 허물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미스터트롯' 출연 영향으로 신인선은 2020년 추석,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가족은 못 만난단다.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라며 호쾌하게 웃는 신인선이다. 신인선이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하이텐션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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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추석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다.

▶맞다. 추석 인터뷰는 처음이다. 예전엔 뮤지컬 팀으로서는 인사드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인사드린다는 게 영광이다. 계속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신인 때 금단제에서 한복 모델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이후에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잘 없었는데 이번에 입게 됐다.

-예년 추석에는 어떻게 보냈나?

▶매해 공연을 해왔다. 뮤지컬계에선 추석 같은 명절에 관객들이 많이 와서 그때 오히려 일이 많았다. 우리는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이 일 할 때 조금 쉴 수 있는 것 같다. 올해는 '트롯어워즈' 등 다양한 스케줄이 있다. 연휴 때 일을 한다는 것도 영광이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상황이 겹쳐 힘들진 않나.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언택트, 랜선의 시대가 와서 다른 방법으로 인사드릴 수 있겠다. 랜선 콘서트도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전화위복으로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게 된 것 같다. 생방송으로 랜선 콘서트를 하면서 CD를 드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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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스터트롯'이 종영하고 반 년이 흘렀다. 그동안 신인선이 느낀 환경의 변화는?

▶일단 허벅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웃음) 허벅지 싸움 '진'을 한 이후 인터뷰나 방송에서 계속 얘길 해주셔서 스쿼트, 등산 등을 하며 운동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나간 후에는 고정 프로그램 하나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TV조선 '엄마의 봄날' 고정 MC, KBS2라디오 해피FM '김혜영과 함께' 고정 패널 등으로 여러 곳에 출연하고 있다. 붐 형과 SBS플러스 예능 '러브샷'에도 출연하고 TV조선 '방방곡곡'에도 나온다.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예능에서 보고 사람으로서도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뮤지컬, 트로트 가수에 이어 예능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줄 계획인가.

▶내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예전에 유재석 선배님을 존경했고, '러브샷'을 하면서는 붐 형 바라기가 됐다. 유재석 선배님의 진행력과 붐 형의 센스 모두 배우고 싶고 만능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 겸 소설가 신기남, 큰아버지가 트로트 가수 신기철인 사실이 주목 받았다.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설명한다면.

▶'미스터트롯' 이후 아버지 지인 분들도 나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신기했다. 아버지가 카톡으로 나의 유튜브 영상 등을 많이 보내주신다. 할머니는 양로원에 계시는데 그곳에서 스타가 되셨다고 한다. '미스터트롯' 때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명절 지나고 납골당을 가보려 한다. 할머니는 내 모습을 보고 큰아버지의 모습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하더라. 아버지 말로는 할머니가 TV를 보고 '기철이 봐라'라고 말하셨다고 한다. 그 얘길 들을 때마다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큰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나를 고마워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단독콘서트라도 하게되면 아버지가 작사한 큰아버지의 노래 '술이란'을 꼭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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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계기는?

▶예전부터 엄마 아빠가 예술은 연령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를 영화관과 공연장에 데려가셨고,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를 많이 접하게 만들어줬다. 무대미술가인 신선희 고모가 많이 보여준 영향도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느새 노래를 하고 싶더라. 어릴 때 나는 피아노를 쳐서 엄마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영국에서 산 적도 있어서 긍정적인 면도 컸다. 어릴 때 아버지를 보면서 나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조심스러워 할 줄 알았고,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끼를 부리게 됐다. 그게 요즘에 들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 남에게 허울 없는 게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잘 키워주신 것 같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매력은?

▶내가 먼저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가수는 노래만 부를 수 있고 3분이란 형식이 짧아 보였다. 나를 다 보여줄 곳이 뮤지컬이라 생각했고 스무살 때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경험으로 시험을 봤는데 수석 입학을 했다. 잠재력을 보고 뽑아주셨다고 했는데, 내 환경을 보고 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학교에서 죽어라 배웠다. '미스터트롯' 이전부터 큰아버지의 영향으로 뽕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적용해서 독창적인 색깔로 활동했다. 뮤지컬을 한 지는 10년 됐지만, 2016년에 배역 데뷔를 정식으로 해 '현의 노래'에서 가야의 마지막 왕 가실왕 역을 맡았다.

-최근엔 뮤지컬 '모차르트'에 엠마누엘 쉬카네더 역으로 출연했다. '미스터트롯' 마스터 군단 김준수와 한 작품에서 재회했는데.

▶감독님이 인선 씨 마음대로 미스터트롯 때의 모습으로 연기해 달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신나게 관객들 앞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대중문화 예술의 통합의 길이 된 것 같았다. 김준수 형은 '이제 마스터라 부르지 않아도 돼. 형이라 불러'라고 말해줬다. 준수 형은 예전부터 내가 카시오페아 팬클럽도 들 정도로 팬이었다. 내가 형 노래로 'Love in the ice'를 불러 청소년 노래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배우 박은태, 강홍석 선배님과 함께 지금까지 나의 우상이었던 분들을 만났는데, 박효신 선배님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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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뮤지컬 배우로서 감동한 순간은?

▶'모차르트'를 하며 커튼콜을 앞자리에서 처음 해봤다. 이전엔 여러명이서 인사했다면 이번엔 단독으로 인사했는데, 내 솔로곡도 있어서 좋았다. 내가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환호까지 받은 적은 처음이다.

-데뷔 10년 만에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그렇다. 내 눈매가 특이해서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더라. 류지광 형과도 헷갈려 하신다.(웃음) 준수 형이 유튜브에 나와달라고 말해주셔서 신기했다.

-'미스터트롯'에서 에어로빅, 삼바, 봉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매번 다른 무대가 기억에 남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첫 곡 '사랑의 재개발'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 노래를 안 했다면 대중에 각인되지 못했을 것 같다. 에어로빅도 처음 배워봤는데 에어로빅 복을 200만 원 주고 제작했다. 나는 그 옷을 입고 하는 게 좋았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진지하게 인사하면서 나는 '개그콘서트'가 아니고 '미스터트롯'에 나온 사람이다 생각하고 임했다. 이후에 더 강력한 걸 보여주려고 삼바 등 다양하게 구상했다. 브라질 삼바를 외국인한테 직접 배우면서 10시간씩 연습했다.

-'미스터트롯' 톱7에 오른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부러울 때도 있었을 텐데.

▶부럽긴 하지만 질투가 나진 않는다. 그 분들과 또 다른 영역에서 내가 활동 할 수도 있다. MC, 뮤지컬, '신선해' 노래 등은 나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나와 잘 맞는 걸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길게 보고 천천히 오래 활동하고 싶다. 유재석 선배님, 붐 형, 박은택 선배님, 김준수 형도 그렇게 노력하신 것 같다. 영웅이도 그렇고 톱7에 오른 멤버들은 이미 오랫동안 노력을 해왔다. 고생한 사람들이 잘 된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같이 윈윈하는 관계라 생각한다. 영웅이와는 동갑이어서 축구도 같이 하고 게임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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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신인선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스터트롯' 출신 김수찬, 나태주, 류지광, 미스터T(이대원, 강태관, 황윤성, 김경민) 등의 활동도 왕성하다.

▶우리는 패밀리의 느낌이 있다. 수찬이는 어린데 친구같고 지광이 형은 나이가 많은데 친구 같다. 우리는 나이 상관 없이 친해서 마치 외국 친구를 사귀는 것 같다. 이미 서로 존중이 되고 있고 편하다. '미스터트롯' 8~14위의 멤버들은 '레인보우'로 불리더라. '럭키 세븐'으로 생각한다.

-최근 근로복지공단 두루누리 홍보 모델, EBS 건강 체조 캠페인 모델로도 발탁됐다.

▶최근 '박토벤' 박현우 선생님과 '꼭이야' 작업을 했다. 까불까불한 모습만이 아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나는 지구를 넘어 안드로메다에까지 가서 연예인을 하고 싶다. 미스터 '프레시'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넓게 활동하고 싶다. 항상 신선한 무대, 반복하지 않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에게 추석 인사 한 말씀.

▶올해 추석에는 모두들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음식 많이 드시고, 코로나19 어려운 시기에 힘든 일이 있으면 저 신인선을 꼭 찾아주시기 바란다. 저 보시고 신선하고 프레시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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