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유연석, 머리보다 마음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매력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0.01 13:00 / 조회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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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사진제공=CJ ENM


배우 유연석이 뮤지컬 '베르테르'를 통해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적인 남자로 변신했다. 드라마, 영화 속과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에 가슴 저미는 선율을 입혔으며, 지난 2000년 초연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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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사진제공=CJ ENM


유연석은 '베르테르'에서 타이틀롤인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 베르테르는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롯데(김예원, 이지혜 분)를 향해 해바라기 같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아련하고 애틋한 눈빛과 감성적인 연기를 더해 유연석만의 베르테르를 만들어냈다.

유연석은 베르테르 그 자체다. 155분간 무대를 누비며 베르테르의 숭고한 사랑을 관객석 끝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사실 '베르테르' 속의 이야기는 2020년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기에 베르테르의 숭고한 사랑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유연석이 연기하는 베르테르는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게 된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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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사진제공=CJ ENM


'베르테르' 무대에는 아주 특별한 장치는 없다. 오롯이 무대를 이끌고 가는 건 유연석의 감정과 연기다. 여기에 '베르테르'에서 몇 없는 웃음 포인트까지 포함된다. '베르테르'는 밝게 시작하지만 극이 진행 될수록 점점 어두워진다. 넘버도 마찬가지다. 유연석은 넘버를 소화할 때도 가사와 감정을 연결시켜서 열창한다.

매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기에 '베르테르'를 연기하는 유연석의 모습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유연석의 모습을 매체를 통해 많이 본 관객이라면 그가 '베르테르'에서 연기하는 톤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 어색함은 아주 잠시일 뿐 베르테르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든다. 유연석은 넘버를 부를 때도 자신의 감정을 가사에 투영시킨다. 대사도 노래처럼 소화해 연결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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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사진제공=CJ ENM


유연석의 진가가 빛나는 장면은 1막의 돌부리 신이다. 롯데로부터 실연을 당한 베르테르의 아픔을 돌부리에 빗댄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펍의 주인 오르카(김현숙, 최나래 분) 앞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점점 무너진다. 유연석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아릿하게 만든다. 그는 아픔을 꾹꾹 눌러담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2막에서는 카인즈(송유택, 임준혁 분)의 체포를 만류하는 신을 눈여겨봐야 한다. 알베르트(이상현, 박은석 분) 앞에서 카인즈를 체포하지 말라달라고 부탁하는 유연석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안타까워 한다. 앞서 표현한 실연의 아픔과는 또 다른 아픔을 눈물 속에 담아냈다. 유연석은 '베르테르'를 통해 연기, 감정, 넘버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팔방미인의 모습을 선보인다. 물론 그의 피지컬과 만난 의상도 한 몫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유연석은 '베르테르' 연습 기간 중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촬영이 겹쳤다. '멍뭉이' 촬영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전체 연습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연석은 영상 통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유연석은 '베르테르' 구소영 음악감독 등과 영상 통화를 통해 연습했고, 개인 레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달 남짓 남은 '베르테르' 공연을 통해 유연석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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