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제수사', 밍밍하네..코미디의 맛은 어디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9.29 10:00 / 조회 :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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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수사' 포스터


올해 초부터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가 추석을 앞두고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곽도원의 첫 코미디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국제수사'. 코미디의 맛은 어디로 갔을까.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일하느라 신혼여행도 못 가본 대천경찰서 강력팀 형사 홍병수(곽도원 분)는 아내와 딸의 등쌀에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필리핀 도착 후 자신의 동네 후배였던 만철(김대명 분)이 필리핀에서 현지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본 병수는 그를 통해 죽마고우 용배(김상호 분)가 살인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용배를 찾아간 병수는 숨겨진 금을 찾으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용배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나선다. 그러다보니 범죄 조직의 킬러 패트릭(김희원 분)과 얽혀서 셋업 범죄의 타겟이 된다. 자신도 살인 용의자가 된 병수는 만철의 도움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수사를 이어간다.

'국제수사'는 글로벌 셋업 범죄에 말려든 촌구석 형사 병수의 이야기로 짠내 나는 코미디를 표방했다. 여기에 영화 마지막 통쾌한 액션으로 단맛까지 넣었다고 했다.

하지만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김희원까지 명품 배우들을 모으고, 달고 짠 이야기들에 넣었는데도 영화는 영 밍밍한 맛이다.

이번 영화로 처음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곽도원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해외로 간 시골 경찰 역할을 연기한다. 여권, 지갑, 핸드폰까지 모두 소매치기 당한 그는 '남자들의 우정'을 위해 범죄 누명까지 쓰고 친구 용배를 도우려고 하지만 점점 나락으로 빠질 뿐이다. 곽도원의 연기력이야 여러 작품을 통해 증명 됐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병수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필리핀까지 가서는 여행을 포기하고 사건에 휘말리는 이유가 애매하다. 경찰의 자부심을 가진 그가 바다에 묻혀있는 금을 찾아 150억원 이득을 취하기 위해 가족을 팽개쳤다고 보면 캐릭터가 힘을 잃는다. 그게 아니라 용배와의 우정을 위해서 움직인다고 하기에도 관객을 설득하지도 못한다. 주인공 행동의 동기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니 캐릭터도 살아나지 않는다. 일단 캐릭터가 흔들리니 던지는 코미디도 와 닿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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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제수사' 스틸컷


김대명은 필리핀 현지에서 살고 있는 만철 역할로 변신을 꾀했다. 나름의 스토리도 있는 인물이지만 헐거운 이야기 속에서 힘을 잃었다. 야심차게 선보인 곽도원과의 티키타카도 웃음을 잃었다. 김희원은 악역 패트릭으로 김상호는 곽도원의 절친 용배로 고군분투 하지만 웃음은 살아나지 않는다.

쫀쫀한 스토리로 연결했다면 재밌었을 화려하고 촌스러운 느낌의 코미디가, 우연에 기댄 만남과 정리되지 않는 스토리로 퇴색됐다.

필리핀 로케이션 80%로 촬영했다는 '국제수사'는 마닐라 도심 풍경, 실제 교도소, 카지노 등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팔라완 코론섬의 엔딩 장면만은 멋진 풍광으로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왜 굳이 필리핀으로 갔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태풍 24개를 뚫고 촬영했다는 '국제수사'. 배우들의 피 땀 눈물이 담겼을 텐데 단짠맛은 어디로 가고 밍밍함만 남았다.

9월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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