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1위인데 타점이..." 라모스 바라보는 류중일의 속내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28 05:13 / 조회 :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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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 /사진=뉴스1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26)는 현재 KBO 리그 홈런 1위다. LG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거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내년에도 LG는 계속 라모스와 함께할 수 있을까.

라모스는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418타수 119안타) 38홈런 86타점 73득점 54볼넷 132삼진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08, 출루율은 0.367.

지난 주말 수원서 열린 LG-KT전에서 승패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던 건 홈런왕 후보들 간의 맞대결이었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시즌 초반부터 홈런 레이스에서 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로하스가 주춤한 사이, 라모스가 계속 치고 올라왔다. 결국 라모스가 1개 차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LG 성적의 키를 쥘 핵심 플레이어로 꼽혔다. 시즌 전 류중일 LG 감독은 "팀 성적이 올해 좋으려면 라모스가 잘 쳐줘야 한다. 4번 타자는 파괴력이 있어야 한다. 홈런은 30개 정도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미 라모스는 류 감독이 기대했던 30개를 넘어 40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럼 현재 류 감독의 라모스를 향한 평가는 어떨까. 류 감독은 내년 라모스와 동행에 대한 질문에 "LG 구단 역사상 최고 많은 홈런을 치는 건 인정하는데, 조금 깊게 보면 타점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런이 많으면 타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현재 홈런 수라면 100타점은 넘어야 한다"면서 타점 생산 능력을 강조했다. 소위 말해 승부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홈런보다는, 승패가 비교적 정해진 상황에서 나오는 홈런이 많다는 것이었다.

류 감독의 설명처럼 라모스는 홈런에 비해 타점이 적은 편이다. 로하스는 108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수가 107타점으로 그 뒤를 잇는 가운데, 라모스는 11위로 처진다.

라모스는 38홈런 중 22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반면 로하스는 37홈런 중 솔로 홈런이 17개로 라모스보다 5개가 적다. 수비에서 라모스는 6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27일 KT전에서는 9회 정주현의 송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KBO 리그 역사상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홈런왕을 배출한 경우는 3차례 있었다. 1995년 김상호(25개)와 1998년 우즈(42개), 그리고 2018년 김재환(44개)이었는데, 모두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들이었다. 아직 1990년 창단한 LG에서 홈런왕이 나온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라모스가 LG 구단에 첫 홈런왕 타이틀을 안겨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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