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변기훈-배병준-최성원(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
문경은(49)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주전 선수들에게 농담성 경고를 보냈다. 컵대회에 나선 백업 선수들이 대거 좋은 슈팅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주전 없이 준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다. 주축들이 돌아오면 SK도 더 강해진다.
SK는 27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오리온에 81-94로 패했다. 끈질긴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끝내 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 칭찬만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김민수 등 주전들이 빠진 상태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이변이라 할 수 있었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쉬움이 있었던 변기훈이 외곽에서 위용을 뽐냈고, KGC에서 이적한 배병준도 고감도 3점슛을 선보였다. LG에서 온 양우섭 또한 베테랑의 힘을 보였고, 최성원 또한 폭발력을 보였다. 덕분에 SK도 결승까지 올랐고, 결승에서도 끈적끈적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주전과 식스맨·세븐맨의 간격이 좁혀졌다. 우리는 가용인원이 많아질수록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 최성원, 변기훈, 배병준, 양우섭 4명이 합류하면서 팀 전체가 안 치지는 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짚었다.
서울 SK 김선형-최준용-안영준. /사진=KBL 제공 |
결국 진짜는 다가올 2020~2021시즌이다. 안영준은 무릎 부상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김선형과 김민수는 개막부터 가능하다. 발목 부상중인 최준용의 경우 현재 60%~70% 수준이다. 뛸 수는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개막에 맞춰 준비중이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 약점이, 팀 3점슛이 약한 것이었다. 이번 컵대회는 슈팅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스몰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준용, 안영준이 오면 더 찬스가 나올 것이다.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트리 짜는 것이 힘든 상황이지만, 야구처럼 타율이 좋은 선수 위주로 쓰겠다고 선수단에게 이야기했다. 슛 성공률이 좋은 선수,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겠다고 했다. 계속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이 슛이 좋아져야 할 것이다"라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