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 21일(한국시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워풀한 포즈로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디섐보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US오픈에서 홀로 언더파(-6)를 기록하며 이븐에 그친 2위 매슈 울프(21·미국)를 무려 6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키 185cm인 그의 우승 원동력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하루 최대 6000칼로리의 음식 섭취에 근력 운동을 하며 88kg에서 108kg으로 키운 육중한 체중이었죠.
윙드풋 골프클럽은 질기고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와 좌우로 굽은 코스가 많아 장타자의 무덤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디섐보는 출전선수 평균보다 무려 30야드를 더 보낸 336.3야드의 무시무시한 ‘폭풍타’로 악명높은 코스를 제패했습니다.
윙드풋의 ‘러프 지뢰’를 피하기 위해 거의 모든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이나 우드로 티샷했지만 디섐보는 러프를 두려워하지 않고 드라이버로 일단 멀리 쳐놓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적중한 것은 14개 중 6개(43%)에 그쳤지만 파워 넘치는 아이언샷으로 그린 적중률을 61%로 높여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습니다.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디섐보. /AFPBBNews=뉴스1 |
비거리를 많이 내려면 단기적으로는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간단한 방법은 백스윙을 하면서 “하나, 둘~”을 셉니다. 이어 다운 스윙에 들어가 “셋!”을 외치며 공 히팅 시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는 겁니다. 이 방법은 의외로 쉬우면서도 짧은 시간에 비거리 5~10m를 높여줍니다.
중장기적인 방법으로는 역시 근력 운동이죠.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계적인 근육 키우기를 하기 힘든 분들은 아침 저녁으로 푸시업(팔굽혀펴기)을 가능한 많이 하십시오. 40~50일만 꾸준히 하면 비거리가 역시 5~10m 늘어납니다.
푸시업의 요령은 최대한 할 수 있는 횟수를 3세트로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30회를 한다면, 30회 하고 잠시 쉬고 또 30회 하고 쉰 뒤 30회로 마감하는 거죠. 플랭크 동작(1회 최소 30초 이상, 3세트)이나 아령 운동을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가 US오픈 우승 확정 직후 2위 매슈 울프와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울프를 배려하지 않은 디섐보가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키고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를 해버렸습니다. 김이 새버린 울프는 80cm 버디 퍼트를 아슬아슬하게 놓쳐 언더파 대열에 진입할 기회를 놓쳤습니다(이븐파로 마감).
디섐보는 이외에도 공기밀도까지 계산하는 등 코스와 거리 파악에 너무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늦장 플레이를 여러 번 했는데, 이 루틴도 규정된 시간 내 끝내야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가 아닌 ‘필드의 신사’라는 칭송을 들을 수 있겠죠?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