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4명 빠진' SK의 결승 진출, 어떻게 가능했을까 [★군산]

군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9.27 14:06 / 조회 :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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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KBL 제공
차·포를 다 떼고 나선 서울 SK 나이츠가 결승까지 올랐다. 문경은(49)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 활용을 통해 강력한 '잇몸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SK는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준결승 KGC와 경기에서 96-90의 승리를 거뒀고, 결승에 진출했다. 고양 오리온과 초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대회를 앞둔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SK는 걱정이 더 컸다.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김건우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베스트5 구성조차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 예선에서 전자랜드와 DB를 다 잡았다. 전자랜드를 만나서는 19점을 뒤지다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따냈다. DB에는 완승을 거뒀다.

이어 준결승에서 KGC를 꺾었다. 앞서 전자랜드-DB전과 또 다른 형태의 승리를 따냈다. 다양한 전술로 '폭풍 속도전'을 선보인 KGC를 잡았다.

1쿼터는 스피드로 맞불을 놨다. 김선형, 최준용 등이 빠지면서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변기훈과 최성원, 배병준 등이 거침없이 뛰었다. 이들을 앞세워 점수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SK는 또 다른 무기도 있었다. 자밀 워니-최부경이 버티는 골밑이다. 즉, 지공도 충분히 가능했고, 단단한 운영을 통해 골밑을 착실히 공략했다. 워니가 16점 10리바운드를, 최부경이 10점 6리바운드를 생산했다. KGC도 오세근이 있었지만, SK가 우위에 섰다.

또 하나는 수비였다. 기본인 맨투맨에 장점인 지역방어를 섞었다. 2쿼터 기습적인 변형 3-2 지역방어를 꺼냈고, KGC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 여기서 확실한 우위에 섰고,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3쿼터와 4쿼터 역시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번갈아 쓰면서 KGC를 혼란하게 했고, 이는 스틸과 실책 유발로 이어졌다. 속공과 외곽포도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상대가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수비는 현재 연습하고 있는 것을 써봤다. 전체적으로 국내선수들이 잘해줬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라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괜찮은 성과다. 주전이 대거 빠졌지만, 백업이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문경은 감독이 "주전들이 돌아오면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 SK가 내친 김에 초대 컵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물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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