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두산, 장원준에 2년 만에 선발 기회 주는 이유 [★잠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9.2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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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사진=뉴시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5)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장원준은 오는 30일 열리는 대전 한화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우천 취소와 같은 돌발적인 변수만 없다면 2018년 이후 2년 만에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전한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장원준이 괜찮다는 보고를 2경기 연속으로 받았다. 1군에서 한번은 던지게 해줘야 할 것 같다. 본인도 1군 등판 이후 결과에 납득하고 우리도 공을 직접 봐야 어떻게 활용할지 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2군 등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장원준은 KBO 리그 정상급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2018년부터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24경기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한 성적을 남기더니 2019시즌엔 1군 경기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번 시즌도 퓨처스리그 12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98로 초라하다.


그래도 최근 3경기는 좋았다. 9월 8일 고양전부터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4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사실 두산에 장원준의 등판은 모험과도 같다. 디펜딩 챔피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5위인 두산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에 대한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남은 경기가 25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형 감독은 '납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기회를 주려고 했다. 27일 더블헤더를 치러 선발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장원준을 낙점했다.

투구수 제한 역시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던질 수 있는 만큼 최대치를 채울 것이다. 몇 개 던질 지 보겠다. 일단 뒤에 김민규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준비해놓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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