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메시가 보였던 한 순간, '월클'인 이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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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미 손흥민(28·토트넘)을 '월드 클래스'라 부르고 있다. 특히 그가 중앙 쪽으로 수비수를 우르르 달고 들어오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의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를 연상시켰다. 레벨이 몇 단계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손흥민의 개인 기량은 더욱 빛났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스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한 손흥민이었다. 앞서 사우스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서 4골을 넣은 손흥민이었다. 그런 그를 무리뉴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알리, 라멜라, 베르바인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손흥민의 발에서 득점이 시작됐다.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수 한 명과 몸싸움을 끝까지 버텨낸 뒤 오픈 패스를 열어줬다.

바로 이 순간, 손흥민에게 슈팅을 주지 않으려고 스켄디야 수비수들이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무려 손흥민 주위로 7명의 수비수들이 둘러싸고 있었던 것이다.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시도하는 위협적인 슈팅을 막기 위해서였다. 마치 과거 메시가 중앙 쪽에서 수비수들을 줄줄이 달고 다니며 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듯했다.


결국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반대 쪽에 있던 라멜라는 노마크 상태로 서 있었다. 손흥민은 욕심 부리지 않은 채 이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내줬고, 라멜라의 선제골이 터졌다.

사실 아무래도 스켄디야는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EPL의 팀보다 몇 수 아래일 수밖에 없다. 개인 수비수들의 기량 역시 EPL 최정상급 수비수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약체를 상대로 손흥민의 개인 기량은 더욱 빛을 발했다. 후반 39분에는 신기에 가까운 트래핑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후 토트넘 하이라이트 영상이 구단 공식 채널에 올라오자 팬들은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라며 치켜세우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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