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이 한 팀? 우예 되겠노" 류중일의 회고 [★수원]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27 08:33 / 조회 :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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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김광현. /AFPBBNews=뉴스1
류중일(57) LG 감독이 신인 스카우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거를 떠올렸다.

류 감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스카우트가 참 중요하다. 선수 스카우트 평가는 바로 하면 안 된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선수 지명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LG 역시 최근 열린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충암고 투수 강효종을 1차 지명한 것을 비롯해 2차 1라운드 이영빈(세광고 내야수)부터 10라운드 박민호(경남대 포수)까지 11명을 뽑았다.

이들은 약 11:1의 경쟁률을 뚫고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중간에 유니폼을 벗는다.

류 감독은 "최근 구단서 10년 간 뽑았던 신인 선수들의 통계를 내봤는데, 약 70%가 방출됐다고 하더라. 그럴 만하다. 앞쪽에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주로 살아남고, 뒤쪽에서 지명받은 선수들은 거의 다 나간다고 봐야 한다. 살아남은 선수들이 거의 없더라"면서 냉혹한 현실을 인정했다.

지금은 비록 신인이지만 시간이 흐른 뒤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들이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김하성(25·키움)은 기량이 정말 많이 늘었다. 처음 입단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 기량이 증가하는 게 눈에 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정체돼 있는 선수들도 참 많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신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류 감독은 "과거 2006년 SK가 이듬해에 투수 김광현을 낙점했던 상황이라 포수 이재원을 뽑았다. 당시 만약에 류현진을 뽑아 김광현과 함께 갔다 놨으면 우예 되겠노"라면서 '좌완'을 의미하는 왼팔을 흔들어 보였다.

류 감독의 회고처럼 SK는 2005년 당시 연고지 내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1차 지명에서 류현진이 아닌 이재원을 선택했다. 또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는 나승현을 선택했고, 결국 류현진은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만약 류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과 김광현이 한 팀에서 뛰었다면, 그 팀은 최소 10년 간 왕조를 구축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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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김광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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