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푼' 이대성의 위력, 오리온 FA 효과 톡톡히 누린다 [★군산]

군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9.2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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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이대성(30)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대성이지만, 오리온에서 확실한 카드가 되고 있다. 강을준(55) 감독 역시 "이대성이 이제 갑옷 대신 유니폼을 입었다"라며 호평을 남겼다.

이대성은 2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준결승 KCC전에서 30분을 뛰며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을 앞세운 오리온은 101-77의 대승을 거뒀고, 초대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KGC를 잡고 올라온 SK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시즌 전 FA 계약을 맺으며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이다. 3년 계약에 보수 총액 5억 5000만원이었다. 큰돈을 안긴 만큼, 오리온의 기대도 컸다. 이대성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을준 감독이 이대성에게 확신을 줬다.

지난 5월 입단 기자회견 당시 이대성은 "감독님께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농구를 해왔는데 이제는 벗어 던지고 신 나게 해보라'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두꺼운 갑옷으로 자기 자신을 억제했다는 의미다. 약 4개월이 흘렀고, 이대성의 갑옷이 '해제'됐다. 족쇄를 푼 것. 이기적인 플레이, 무리한 플레이는 사라졌고, 팀을 살리는 플레이가 나온다.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은 잘할 때는 잘하고, 아닐 때는 또 아니다. 오늘 경기 중에도 '쇼를 하면 안 된다'라고 해줬다. 그래도 팀에 와서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성이가 오늘은 갑옷을 벗고, 정말 유니폼을 입고 뛴 것 같다. 자기 득점보다 동료를 살렸다. 그래도 가끔은 갑옷을 입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라며 웃었다.

팀 동료 최진수도 이대성에 호평을 남겼다. 이날 17점을 올린 최진수는 경기 후 "해결할 수 있을 때 해주고, 선수를 살리는 플레이도 잘한다. 수비야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로 꼽히지 않나"라며 치켜세웠다.

가드 라인이 약한 것이 고민이었던 오리온이다. 이대성에게 투자한 이유다. 이대성이 오리온의 선택을 성공으로 이끌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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