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도 승리' 염기훈vs'고군분투' 박주영, 명암 갈린 두 베테랑 슈퍼매치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9.27 05:40 / 조회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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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사진=OSEN
수원 삼성의 염기훈(37)과 FC서울의 박주영(35), 두 베테랑이 완전히 다른 슈퍼매치를 보냈다.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첫 경기 서울과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팀 외국인공격수 아담 타가트(27)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최근 수원은 2승1무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잔류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승리로 수원은 6승6무11패(승점 24)를 기록하며 리그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와 격차를 승점 6차로 벌렸다.

이날 수원의 베테랑 염기훈은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중요 전력으로 활약 중인 염기훈. 지난 20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는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일정을 거듭할수록 체력 관리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여기에 팀도 승리해 더욱 플러스요인이 된 것이다.

수원은 염기훈 없이도 팀 공격이 원활히 돌아갔다. 타가트와 한석희(24)가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태환(20)과 김민우(30)도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타가트는 쉴 새 없이 한석희와 얘기를 하며 호흡을 맞춰나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타가트는 "한석희는 좋은 선수다. 영어도 잘해서 대화가 잘된다. 종종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강하게 말할 때도 있지만, 이곳은 프로축구"라며 "한석희의 좋은 패스를 받아 득점할 수 있었다. 정말 훌륭한 플레이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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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사진=OSEN
반면 서울의 베테랑 박주영은 수원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분주히 움직이는 등 고군분투했다. 후반 9분에는 스코어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 없이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팀 수비진까지 무너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올 시즌 7위 서울은 7승4무12패(승점 25)를 기록 중이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경우 강등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수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들뜬 마음을 자제해야 한다.

역시 베테랑 염기훈, 박주영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선수는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둘 모두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일단 수원과 서울은 파이널B에 들어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두 팀 모두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사령탑이 바뀌는 일도 겪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4일 김호영(51) 전 감독대행마저 갑작스럽게 자진 사임했다. 박주영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최근 한숨 돌린 수원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 걱정을 하던 상황이었다. 염기훈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슈퍼매치만큼은 염기훈, 박주영이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다. 올 시즌 끝자락에는 두 선수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다음 경기가 중요해 보인다. 수원은 10월4일 인천과 맞붙고, 서울은 같은 날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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