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시동 거나? SK 이재원, 조상우 무너뜨린 결정적 한 방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26 06:30 / 조회 :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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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본인 모습을 찾고 시즌을 마치면 좋겠다."

SK 와이번스 박경완(48) 감독대행의 바람대로 될 수 있을까. 주전 포수 이재원(32)이 드디어 118경기째 만에 제 몫을 해냈다. 타격감 회복에 시동은 건 모습이다.

이재원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흥련(31)의 부상으로 8회 교체 투입됐다.

1-1 상황에서 서진용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된 이재원은 키움의 분위기를 끊지 못했다. 바로 서건창에게 역전 적시타를 헌납하고 만다. 이후 이정후, 김하성에게도 안타를 맞고 러셀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내면서 힘겹게 수비를 마쳤다.

그리고 바로 타석에 들어섰다. 리드를 잡고 있다 빼앗긴 상황이지만 SK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최정 내야 안타, 로맥 볼넷, 김강민 고의4구로 만든 9회초 2사 만루서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26)에게 2구째 151km 강속구를 공략,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조상우에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긴 것이다. 8경기 만에 나온 안타이자 11경기 만에 나온 타점이었다.

올 시즌 이재원은 시련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개막 3경기 만에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맞아 골절돼 한 달 이상 쉬어야 했다. 그 사이 팀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제대로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올라왔고, 반등 없이 다시 내려갔다. 자신감마저 잃게 됐다. 7월 25일 복귀 이후 꾸준히 뛰고는 있다. 타격 침체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5경기서 타율 0.135,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이재원은 2018시즌이 끝나고 4년 총액 69억 원에 SK와 FA 계약을 맺었다. 큰 금액을 안긴 것도 이재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FA 계약 두 시즌 만에 커리어로우를 기록 중이다.

경기 전 박경완 대행은 "지금 부진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약이 될 수 있다. 4년 FA 계약을 한 선수가 올 시즌으로 인해서 망가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했지만 시합을 뛰지 않는 것보다는 얼마남지 않은 시즌 동안 자신의 컨디션을 되찾고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타격감도 찾아야 하고 투수들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며 이재원의 반등을 기대했다.

비록 9회 박민호가 김혜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이재원의 한 방은 결승타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나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경완 감독 대행의 믿음대로 해냈다. 이날 조상우를 무너뜨린 안타가 이재원의 반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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