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됐으면"..'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X남주혁이 전할 따뜻한 위로·재미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9.24 12:19 / 조회 :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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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정세랑 작가, 이경미 감독, 정유미(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만났다.

24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유미, 남주혁, 이경미 감독 그리고 정세랑 작가가 참석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남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욕망의 잔여물 젤리를 볼 수 있는 한 여자와 맑고 좋은 기운으로 둘러싸인 한 남자, 두 사람이 변질된 젤리의 위협과 싸워나가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속 이야기를 그린 정세랑 작가의 워작 소설은 출간과 함께 단숨에 평단과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정세랑 작가는 2013년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과 2019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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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세랑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각본가로도 참여해 시리즈화 작업에 필요한 새로운 인물이나 설정을 더하는 등 원작의 분위기와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안은영의 세계관을 더 촘촘하고 단단히 쌓는 데에 열중했다. 정세랑 작가는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점액질이 남는다. 그런 것처럼 죽은 사람, 산 사람, 동식물 등 욕망이 남는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미쓰 홍당무'로 인상적인 장편 영화 데뷔를 마친 뒤 영화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중 '러브세트' 등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온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필모그래피 상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이경미 감독은 "무거운 마음이 컸다. 소설을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기대에 부흥해야하는데 소설보다 못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을 갖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경미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이 세계가 무궁무진 했기 때문이다. 저는 늘 제 이야기를 하고 만들어서 작업을 해오다가 이제는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를 제가 구현해는 일은 처음이었다. 작가님의 상상력의 빌려서 거기에 새로운 걸 덧붙이고 상상력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분석하는 재미가 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이경미 감독은 "모든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번에는 원작 소설이 바탕이 됐다. 이전 작업과는 완전히 새로운 작업이었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서 감동을 줘야하는 거라면, 이건 50분 내외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여러분들께 '포기하지 말고 클릭해'라는 미션이 대단히 어려웠지만 의미있고 또 한 번 해보고 싶은 도전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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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유미는 극중 안은영 역을 맡았다. 안은영은 이름도 직업도 평범한 고등학교 보건교사다. 정유미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명랑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정유미는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조금 엉뚱하다고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고, 재기발랄 해서 좋았다. 여러 소재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따뜻함이 많이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화 한다고 했을 때 궁금하기도 했고, (러브콜을) 보내주신 것도 감사했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낀 감동들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미 감독님의 디렉션이 섬세했다. 그대로 해내보이고 싶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게 있긴 해도 감독님 덕분에 이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희한한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사실 제가 어렸을 대부터 꿈꿔왔던 액션 연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예를 들면 '와호장룡'이나 '소림축구', '옹박' 이런 류의 영화들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액션의 꿈이 있었다. 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희한한 액션을 경험하게 됐다. '이런 액션도 있을 수 있구나'라면서 시작하게 된 제 운명을 받아들였다. 처음에 꿈꿔왔던 액션과는 달랐다. 상황에 익숙해지니까 몸에 베였다.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몸짓일 수 있지만 저한테는 뜻깊은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세랑 작가를 비롯해 원작 소설의 독자들이 안은영 역으로 일찌감치 찜해뒀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너무 좋았다. 시리즈물로 제작되면서 제가 캐스팅 되고 연기를 직접할 수 있게 되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촬영하면서 재밌는 부분도 많았지만, 체력적으로 부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은영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을 때 많이 안타깝기도 했고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고 경쾌하게 나아가는 은영이를 생각하니 큰 힘이 됐다. 연기를 했지만 제 옆에 은영이라는 친구가 있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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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남주혁/사진제공=넷플릭스


남주혁은 극중 홍인표 역을 맡았다. 홍인표는 학교 설립자의 손자이자 특별한 기운으로 둘러싸인 한문 교사다. 남주혁은 정유미의 손을 꼭 잡고 기를 충전해주는 한문교사 홍인표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주혁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재 자체가 신선했었다. 홍인표라는 인물을 정말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경미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경미 감독님이 젤리를 어떻게 표현해내실까가 궁금했다. 함께 해서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홍인표를 통해 힘을 주는 남주혁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일반사람처럼 지내다가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누군가가 알아봐주는 에너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나로 인해 행복해지고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남주혁은 "호흡이 정말 좋았다. 촬영하다가 잠깐의 대기 시간이 있을 때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촬영에 들어가도 편안한 마음이 너무 컸었고, 정말 호흡이 좋았다. 그래서 안은영과 홍인표 사이에 케미스트리가 잘 살지 않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호흡이 기가 막혔다. (남주혁과) 빨리 연기할 수 있게 될 줄 몰랐다. 안은영이라는 재밌는 이야기로 만나게 됐는데 같이 연기하면서 배운 건 순발력이었다. 생각하고 있던 혹은 계산하지 못했던 것들을 액션을 통해서 리액션을 하게 되는데 화면에 조금 더 잘 살아난 것 같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화답했다.

이를 들은 남주혁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제가 시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다. 잘 따라가기만 했을 뿐이다. 따라가다 보니 정말 좋은 시너지가 나온 거 같아서 저는 옆에서 약간 업혀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정유미는 "촬영한지 1년 만에 드디어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됐다. 너무 설레인다. 안은영과 홍인표가 여러분들에게 따듯하고 위로가 되고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남주혁은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정말 다양한 여섯가지 에피소드로 다 다르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 맞춘 정유미와 남주혁. 두 사람이 선보일 특별한 케미스트리는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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