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무려 20타점' 우리는 지금 김현수의 '타점 먹방'을 보고 있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24 12:04 / 조회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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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역시 LG의 해결사는 '캡틴' 김현수(32)였다. 물오른 클러치 능력을 한껏 뽐냈다. 타격 기계에서 타점 기계로 업그레이드됐다.

김현수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505에 달했다. KBO리그서 유일하게 5할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선수는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33)다. 양의지의 득점권 타율은 0.446. 무려 6푼 차이가 난다.

그리고 SK전이 끝난 뒤 더 올랐다.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0.514가 됐고 타점은 106개로 로하스(KT)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5년을 넘을 기세다. 당시 김현수는 121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공격지표도 엄청나다. 타율(0.353)과 안타(156개)는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로는 1위다. 전체 1위는 0.354와 166안타의 두산 페르난데스(32)이다.

김현수의 타점 페이스는 말 그대로 미쳤다. 지난 16일 한화전 6타점을 시작으로 17일 롯데전 5타점 등 최근 7경기에서 무려 20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SK전에서도 0-1로 뒤진 1회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1사 1, 3루서 가볍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도 '타점 먹방'은 계속됐다.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1사 2, 3루서 김현수가 등장했다. 김현수는 거침없었다. 문승원의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2로 앞선 8회말 오지환의 2루타와 라모스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번에는 신재웅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4타점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솔직히 타점왕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아무래도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득점권 기회에서 좀더 침착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김현수는 2년 연속 LG의 주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두 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한 타일러 윌슨(31)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주장 김현수에게 엄지를 치켜 세운다.

오히려 김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주장이 된 후 성격이 좀더 안 좋아진 것 같다. 많이 뭐라고 하는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하지만 이내 "매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약도 많이 준다. (나한테) 받은 것이 있으니 (동료들이)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식기 없이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현수는 "선수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나는 프로라면 어떤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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