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오윤환 제작총괄 "이경규→유희열 활약 기대"(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9.22 18:30 / 조회 :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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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카카오TV 스튜디오 제작총괄 /사진=카카오M


카카오TV는 예능 이경규의 '찐경규', 이효리의 '페이스 아이디', '카카오TV 모닝' 속 노홍철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 비와이의 'YO! 너두', 유희열의 '밤을 걷는 밤', 김구라의 '뉴팡!',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 '내 꿈은 라이언', 드라마 박지훈의 '연애혁명', 지수의 '아만자', 시트콤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음악쇼 '컴백쇼 뮤톡 라이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TV는 MBC '나 혼자 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긴어게인' 등을 연출한 오윤환 PD가 디지털스튜디오 제작총괄을 맡고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출신의 박진경, 권해봄(모르모트) PD, KBS '개그콘서트' 출신 서수민 PD 등이 제작에 영입돼 있다.

이에 스타 PD들 각각 맡은 카카오TV 예능 콘텐츠들은 어떤 기획 의도로 제작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오윤환 카카오TV 스튜디오 제작총괄을 통해 기획의도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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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M


-'찐경규' '내꿈은 라이언'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찐경규'는 처음부터 이경규X모르모트의 구조로 생각했었어요. 지난해 이경규 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규 형님에게 당하는 캐릭터의 PD, 함께 티격태격할 수 있는 프로가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 그 때는 제가 카카오M에 오기 전이라 80분 TV용으로는 너무 길어서 좀 지루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카카오M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숏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고, 유명세가 있는 권해봄PD도 함께 하게 되면서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같이 기획하게 됐다. 저는 특임 CP를 맡고, 권해봄PD에게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기게 된 거죠. 아무래도 카카오TV를 런칭하는 데 있어서 경규형님처럼 예능을 대표하고 전국민이 모두 다 아는 스타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이 디지털 예능에 모르모트 피디와 함께 처음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촬영을 거듭할수록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또 '내꿈은 라이언'은 '진짜사나이'를 만들었던 김민종CP가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펼치는 세계관을 만들면 재밌겠다"고 하더라고요. 펭수 덕에 이런 마스코트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이 기획을 하게 되는데 플러스가 됐습니다. 진행을 하면서 제작진이 굉장히 여러 마스코트들을 미팅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충분히 각 마스코트의 내러티브가 나오겠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위니, 엑스포의 꿈돌이, 그리고 각 지자체의 여러 마스코트들. 마스코트가 일단 귀엽다보니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반전 코미디 요소들이 많아서 성인시청자들도 낄낄대면서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를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면 자잘한 제약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위니가 입은 유니폼도 모자이크나 테이핑을 해서 가려야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디지털에서는 캐릭터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좀 더 자유롭더라고요. 요즘 시청자들에게도 그렇게 가감없이 표현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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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M


-구성이 독특하게 느껴진 '카카오TV모닝'과 퀴즈 형태의 '뉴팡'은 어떤 콘텐츠인가.

▶ '카카오TV모닝'은 아침에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에 총 5개의 코너가 있어요. 예전 '일밤' 안에 코너 여러 개가 함께 있는 듯한 형태로 하나의 타이틀 안에, 여러 개의 코너가 있죠. 그리고 이런 게 저희의 플랫폼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도 볼 수 있고, 아카이브가 좀 쌓인 뒤엔 골라 볼 수도 있고요. 원래는 박진경 CP와 제작진들이 두 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이었는데 박진경 CP가 그러더라고요. "런칭할 때 '카카오TV모닝'이라는 큰 프로 안에 다섯개의 코너를 만들어서 판을 키워보면 어떻겠냐"고요. 그리고 "오전에 일찍 업데이트하면 출근, 등굣길에서도 볼 수 있는 이점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죠. 그렇게 해서 진행이 된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박진경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만든 문상돈 PD, '가시나들'을 만든 권성민 PD 셋이 의기투합해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고생의 길을 활짝 열었습니다.

'뉴팡'은 요즘 시사이슈들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퀴즈의 형식으로 쉽게 뉴스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박진경 CP가 가진 젊은 감각과 스피디함으로 재미를 좀 더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썰전'을 오래 해서 시사상식에 있어서 유니크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김구라 씨가 적격이라 생각했고요. 개그맨 이진호와 골든차일드의 장준과의 케미가 정신없으면서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장준은 예능계의 다크호스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또한 매주 아이돌 게스트도 초대되니까요. 팬분들께 또 새로운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톡이나 할까?'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왔으니 카톡을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은 의도도 있었고요. 카톡으로만 인터뷰한다는 기획안 한 줄이 주는 "응?" 하는 의아함, 하지만 그 의아함과 함께 동시에 드는 궁금함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카톡창을 살짝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 멘트 없이 진행되지만 그 여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찰나의 표정과 감정들. 그리고 호스트인 김이나 씨가 아무래도 작사가이다 보니 단어, 언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탁월하시더라고요.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감성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죠. TV에서 1대1 토크쇼가 거의 사라진 지금, 디지털에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들'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의 감정을 잘 담아냈던 권성민 PD의 섬세함이 조그만 카톡창 안에서의 예상 못한 떨림과 미소를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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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M


-'개미는 오늘도 뚠뚠', 'YO!너두', '밤을 걷는 밤'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TV에서 하기 힘든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주식을 진짜 해보면 어떨까'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덕에 주식투자 스토리를 전국민이 다 알고 있는 주인공, 노홍철씨가 딱이라고 생각했고요. 실제로 박진경 CP와 함께 노홍철 씨를 찾아가서 이 얘기를 하니 본인도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거기에 주식에 푹 빠져있는 딘딘, 주식 초보인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통해 실제 우리가 주식투자를 어떻게 시작하고 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도 주고 싶었습니다. 깔깔대고 웃다가 '아, 저렇게는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거죠.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유명한 김동환 프로님과 슈카님도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투기나 한방이 아닌 진지한 투자로 인식시키고 싶은 의지가 강하셨고요. 실제로 계속 시청하시게 되면 계좌를 트는 것부터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가 등등의 올바른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정신없이 웃으시면서요.

'YO!너두'는 '힙합 래퍼들은 과연 영어를 잘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힙합 가사에 보면 영어가 많이 등장하니까요. 영어교육과 숏폼 예능을 결합하면 어떨까, 이 역시 후에 새로운 영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해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80분 길이의 예능이라고 생각하면 버거운 기획이었을텐데, 런닝타임이 15분 내외라서 시도할만 하겠더라고요. 일단 지금 가장 탑급의 래퍼는 누굴까 하고 문상돈 PD가 고민하다가, '쇼미더머니' 우승자이자 바른 이미지의 래퍼 비와이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힙합을 잘 이해하는 개그맨 이용진씨도 함께요. 힙합과 영어와 예능을 넘나드는 재미, 그리고 실제로 유익한 영어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밤을 걷는 밤'은 '톡이나 할까'와 함께 저희 오리지널 컨텐츠의 감성을 책임져주고 있는 또 한 축입니다. 두 프로그램은 비슷한 점이 있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획안을 보면 의아하고 동시에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밤마실 나간다', 이거 한 문장이거든요. 사실 저도 처음엔 너무 심플한가 하고 좀 긴가민가 했죠. 동시에 '유희열 씨 같은 사람이 하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비긴어게인'을 했을때 유희열 씨가 촬영 중 미묘한 정서를 굉장히 잘 캐치해 내는 게 기억이 났거든요. '유희열'이라면 산책을 하면서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상돈 PD도 유희열 씨가 섭외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동시에 같은 사람을 머릿속에 그렸다면 이건 진짜 그 사람에게 잘 붙는 프로그램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유희열 씨에게 다음 주에 안테나로 찾아가겠다 하고 약속을 잡았죠. 그리고 박진경 CP, 문상돈 PD와 기획안을 들고 만났죠. 처음 두시간은 그냥 잡담했어요. 그러다가 쓱 기획안을 보여줬어요. 그러더니 '너무 좋은데?' 하면서 한 번에 섭외가 오케이 됐습니다. 실제로 유희열 씨도 밤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촬영에 나오고 있고요. 감성적인 친구와 함께 밤에 마실 나가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하실 텐데 이 콘텐츠를 통해 조금이라도 대리만족을 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이 콘텐츠는 기회가 되시면 이어폰을 꽂고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운드 디자인에 굉장히 공을 들였거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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