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4패 중이던 LG 에이스, 5전 6기 끝 'SK 포비아' 탈출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23 05:30 / 조회 :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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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사진=뉴스1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1)가 마침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1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 먼저 2점을 내주면서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6회말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7회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겼고, 리드를 유지해 승리를 거두면서 SK전 첫 승에 성공했다.

유독 SK만 만나면 꼬였던 켈리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켈리는 이날 전까지 SK를 상대로 통산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는데, 승리는 한 번도 따내지 못하고 4패만 떠안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점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에는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던 켈리는 올해 만큼은 SK전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녹록지 않았다. 올 시즌 첫 SK전 등판이었던 6월 9일에는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6월 26일에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해 패배가 쌓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2일 6번째 등판 만에 SK전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의 승리 소감 보다도 다른 소감이 나올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그동안 SK전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다. 이겨서 기분 좋다. 경기 전 포수 유강남과 경기 계획을 잘 짰고, 내 뒤에 있는 좋은 야수를 믿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아찔했다. 이날 켈리가 먼저 2실점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인 제이미 로맥에게 좌측 솔로포를 허용했다.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이었다. 로맥은 지난 6월 9일 잠실에서 켈리에게 장외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다. 켈리도 이를 잊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짜증났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로맥은 워낙 좋은 타자다. 다음 승부 때는 타구를 담장 안에 붙잡아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켈리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를 확인하곤 한다. 그는 "여러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 중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며 "우리 팀 투수나 타자들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은 경기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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