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마저 시즌 아웃' SK, 시즌 내내 눈물 마를 날 없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23 10:51 / 조회 :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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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내야수 최항.
"올 시즌은 어렵습니다."


이번엔 최항(26)이다. SK 와이번스가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경완(48) SK 감독대행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최항이 습관성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병원 세 곳에서 검진했는데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아직 수술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수술하고 확실하게 재활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최항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병원 세 곳에서 정밀검진을 한 결과 모두 수술을 권했다. 시즌 아웃이다. 재활을 잘 한다면 내년 스프링캠프 때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항의 최근 흐름은 좋았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섰고,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2홈런, 15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 13일 롯데전에서는 형 최정(33)과 홈런을 치는 대기록을 만드는 등 타격감을 올라오는 상황이었는데 부상을 당해 더욱 안타까웠다.


최항뿐만이 아니다. SK는 거의 시즌 내내 부상자가 계속해서 나왔다. 먼저 투수 쪽을 살펴보자. 외국인 투수 닉 킹엄(28)이 그 시작이다. 2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복귀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세이브왕 하재훈(30)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통증으로 6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회복에 나서고 있었지만 투구 도중 통증이 재발했고,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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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


야수들은 더 많다. 먼저 주전 포수 이재원(32)이 2경기 만에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맞아 골절돼 한 달 넘게 쉬어야 했다. 외야수 고종욱(31)은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재활에 나선 후 돌아왔다.

한동민(31)도 있다. 두 번이나 부상에 울었다. 5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서 자신이 친 타구에 우측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한동민은 약 두 달 후인 7월 13일에 돌아왔다. 그 후 다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었는데 또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수비 도중 왼손을 다쳤는데, 검진결과 왼손 엄지 인대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다. 킹엄을 대신해 시즌 중반 투입된 화이트는 제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 채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7월 31일 입국한 화이트는 자가격리 후 8월 23일 두산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2경기 만에 투구에 오른손 검지를 맞고 이탈했다. 보름 만에 돌아온 화이트는 7경기를 뛰고 또 다쳤다. 지난 17일 NC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았다. 중수골 골절로 인해 8주 진단이 나왔다. 9경기만을 뛰고 미국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것이다.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SK로서는 눈물 마를 날이 없는 한 해였다. 남은 시즌 부상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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