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만 잡으면' 롯데, 포수-투수-내야수 고교 '빅3' 모두 품는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9.22 10:52 / 조회 : 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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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명한 특급 유망주 3명. 왼쪽부터 손성빈, 김진욱,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OSEN
롯데 자이언츠가 초특급 유망주 카드 세 장을 한꺼번에 쥐게 됐다.


롯데는 지난 21일 비공개·언택트로 열린 2021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는 강릉고의 좌완 김진욱(18)을 지명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는 고교 야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나승엽(18·덕수고)의 이름을 불렀다.

앞서 롯데는 1차 지명에서 장안고 포수 손성빈(18)을 잡았다. 손성빈을 비롯해 김진욱, 나승엽은 모두 각 포지션에서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롯데는 포수와 투수, 내야수 '빅3'를 한꺼번에 품게 된 셈이다.

이는 나승엽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언이 부른 '나비효과'라 할 만하다. 당초 롯데는 나승엽을 1차 지명 대상자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차 지명 직전 나승엽이 미국 도전을 선언해 롯데의 계획도 바뀌었고, 손성빈을 1차 지명했다. 몸무게 186cm, 키 92kg의 좋은 체격과 강한 어깨, 순발력을 가진 손성빈은 포수 자세와 안정감 등이 돋보이는 유망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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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사진=OSEN
나승엽이 MLB 진출을 선언한 탓에 다른 구단도 그를 외면했다. 지명권을 허비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과감하게 나승엽을 지명했다.


이유가 있었다. 나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아직 미계약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은 내년 1월에야 가능하다.

롯데 입장에서는 그 때까지 나승엽의 마음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위험부담이 있는데도 나승엽을 지명한 것은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남아 있으나 나승엽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1차 지명을 포함해 2차 2라운드까지 1차 지명급 선수 세 명을 확보한다면, 팀 미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나승엽의 계약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승엽은 고교 통산 60경기에서 타율 0.357, 4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내야수 최대어로 꼽힌다. 타격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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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사진=OSEN
김진욱의 경우 2차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권을 가진 롯데행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강릉고의 특급 좌완으로 이름을 알린 김진욱은 지난 달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강릉고 야구부 창단 45년 만에 첫 '전국 제패' 타이틀을 안겼다.

올해 김진욱은 고교 무대 1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70을 올렸고, 고교 3년 통산 40경기에서 16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김풍철 팀장은 "김진욱은 고교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고,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보탬이 될 선수로 판단했다"며 "직구,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선수로 직구 평균 구속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구질 및 구속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보완과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팀장은 "포지션별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선수의 기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야구 실력 및 개인이 갖고 있는 운동 능력과 뛰어난 모습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선수의 자질을 판단할 때도 지금 보이는 모습보다 3~4년 후를 내다 봤다. 올해 지명 선수들이 향후 팀 전력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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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오른쪽).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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