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 2세' 이정후-KT 김건형, 출발은 다르지만 꿈은 '하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22 05:31 / 조회 : 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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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와 김건형. /사진=뉴스1
"정말 배우고 싶은 롤모델은 이정후다. 야구인 2세로서 처음 출발을 정말 좋게 잘 끊어줬다. 그 선수가 되게 좋다." (KT 지명 김건형)

"어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김)건형이 형이 미국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도 커가는 입장이다. 서로 잘 돼 메이저리그처럼 야구인 2세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키움 이정후)

김기태(51) 전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24)이 꿈에 그리던 한국 야구 무대에서 뛰게 됐다. 그리고 그의 롤모델은 같은 '야구인 2세'인 이종범(50) 전 코치의 아들 이정후(22·키움)다. 김 전 감독은 이종범 전 코치의 광주일고 2년 선배이기도 하다.

◇ 김건형 "아버지가 계셨기에 야구 접했다"

김기태 전 감독의 장남 김건형은 21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김 전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야구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삼성과 SK를 거친 뒤 2005년에 은퇴했다. 개인 통산 타율은 0.294. 총 24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2017년엔 KIA의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김건형은 지난 9일 해외 및 국내 고교·대학 중퇴 선수들이 참가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한국 야구에서 뛰고 싶은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김건형은 남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본격적으로 야구를 했다. 외야수로 182cm, 83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콘택트와 중거리 타격에 자신 있다. 수비 범위도 자신 있다. 도루 능력도 있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대학 무대에서는 2시즌 동안 타율 0.243,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김건형은 트라이아웃을 마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그는 "졸업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드래프트 결과를 봐서 좋은 기회를 주시면 한국행을 준비해 바로 들어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주립대에 재학 중인 그는 오는 12월 졸업 예정이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부담은 되지만 아버지께서 계셨기에 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선수와 감독으로 성과를 거두셨다. 제가 다른 길을 걷기를 원하셨던 것 같지만, 저는 그냥 어릴 때부터 야구가 좋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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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당시 김건형의 수비 모습. /사진=뉴시스
◇ 이정후 "야구인 2세들이 잘 되면 좋겠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구인 2세로는 이정후가 있다. 둘의 포지션은 외야수로 같다. 물론 김건형과 출발점은 다를 수 있다. 이정후는 프로 입단 전부터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았다. 휘문고에 재학 중이던 2016년 여름, 계약금 2억원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이정후는 이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성장했다.

반면 김건형은 이정후를 롤 모델로 하면서 이제 막 한국 야구에 발을 디딘 신인 선수다. 이숭용 KT 단장은 "스카우트팀이 직접 김건형을 살펴봤는데 타격에 재능을 보였고, 마인드가 좋아 향후 팀에 보탬이 될 선수로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는 김건형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김건형에 대한 질문에 "어려서부터 본 사이였다. 사실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형이 미국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한국에서 같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신기하다"면서 "저도 아직 어리고 커가는 입장이다. 잘 돼서 꼭 프로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처럼 저희도 야구인 2세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지면 좋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둘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꿈은 하나일지 모른다. 바로 아버지처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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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건형.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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