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예 수원시민, '노학수' 말고 '오대식'도 있습니다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9.21 05:09 / 조회 :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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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 SK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 중인 데스파이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다. KT 팬들은 로하스에게 한국 이름 '노학수'를 애칭으로 붙였다.

KT 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도 한국 이름이 생겼다.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면서 KT 팬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팬들은 데스파이네를 '대식이'라 친근하게 줄여 부른다. 이름 앞글자 '오'를 성으로 따오면 오대식이 된다. KT의 연고지인 수원에선 명예시민급의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데스파이네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 간 1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10-2 대승을 이끌며 시즌 14승(7패)을 신고했다. 동시에 KT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KT는 5연승을 질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데스파이네는 21일 현재 2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67이닝을 소화하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99를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외국인 1선발 치고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닝소화능력과 등판 횟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압도적인 체력과 건강을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을 고수한다. 대부분 선발투수들은 5일 이상 휴식을 선호한다. 데스파이네는 오히려 오래 쉴수록 컨디션 유지가 어렵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목요일에 던지면 보통 다음 턴은 수요일에 돌아오지만 데스파이네는 화요일 투구를 자청한다.

이런 루틴이 KT에도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데스파이네는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은 타 팀의 1선발들과 비교해도 3~4경기 더 나왔다. 4~5선발급 투수들이 나올 경기를 그만큼 줄였다는 뜻이다. KT의 어린 선발 요원 배제성, 소형준은 데스파이네 덕을 보며 휴식 기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렇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팬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대식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승리 후 "데스파이네가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우리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데스파이네는 "어릴 때부터 5일 쉬면 컨디션이 별로였다. KBO리그에서는 월요일이 끼면 어쩔 수 없이 5일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나는 신기하게도 던지면 던질수록 컨디션이 좋아져서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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