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두산'이 너무 낯설다, SK·삼성 왕조도 그랬는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20 06:08 / 조회 : 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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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 /사진=뉴시스
2010년대 후반 KBO 리그 최강으로 군림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두산이 올 시즌 처음 6위로 떨어졌다. 두산에게는 매우 낯선 순위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홈 경기에서 6-9 재역전패를 당했다. 2-5로 끌려가던 4회 4득점에 성공하며 6-5로 뒤집었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어느덧 4연패에 빠진 두산은 58승4무49패(승률 0.542)를 마크하며 리그 6위로 추락했다. 같은 날 승리한 KIA(59승49패)에 5위 자리를 내줬다. KIA와 승차는 0.5경기. 반면 7위 롯데(56승1무51패)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산이 어떤 팀이었나. 2015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리그 최강 팀이었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017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9경기 차를 극복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전 전승으로 'V6' 달성에 성공했다.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은 두산과 붙어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랬던 두산이 리그 순위표 6위에 자리하고 있으니 참으로 낯설 수밖에 없다. 두산이 6위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017년 5월 10일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언제까지 타격 감 때문에 경기가 안 됐다고 하는 건 이야기를 할 게 못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방망이란 게 터질 때가 있으면, 안 터질 때도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결국 10번 중 3번을 치면 잘 치는 것이며, 상대 투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게 타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순위가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 마지막까지 바짝 해서 순위를 더 끌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다른 팀들도 집중도가 다를 것이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김 감독다운 간결하고도 강력한 메시지였다.

1982년 출범한 KBO 리그는 특정 구단이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늘 왕조를 구축해왔다. 1980~90년대에는 해태 타이거즈가 그 주인공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대 후반에는 SK 와이번스가 절대 강자로 위용을 뽐냈다. 삼성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바통을 이어받았고, 2010년대 후반에는 두산이 감히 쉽게 넘보지 못할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영원한 제국은 없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두산이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시즌 막바지 '미라클'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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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오른쪽) 두산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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