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 '7연투'도 불사하겠다는 '37살' 투수가 있다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19 06:06 / 조회 : 2447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고효준.
자칫 LG전을 모두 내줄 경우, 5강 경쟁에서 더욱 멀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LG와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치며, 이번 주 3승 1패를 마크했다. 그리고 롯데에는 가을 야구만 생각하며 '7연투'도 불사하겠다는 '37세 베테랑' 고효준(37)이 있었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롯데는 LG전 전날(17일) 패배를 설욕, 55승1무51패를 마크하며 7위에 자리했다. 6위 KIA와 승차는 2.5경기를 유지했다.

비록 순위는 7위로 처져 있지만 그렇다고 롯데는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3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롯데 특유의 흐름을 타면 시즌 막바지 '가을 야구'라는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롯데로서는 이미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일 LG전에서 롯데는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보여줬다. 팀이 1-2로 뒤진 6회 2사 3루에서 홍창기에게 우측 담장 직격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1-3, 다시 2점 차가 된 상황. 여기서 분위기는 LG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LG의 흐름을 끊은 투수가 있었으니 고효준이었다. 선발 샘슨의 뒤를 이어받은 고효준은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7회초. 롯데 타선이 LG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LG '클린업 트리오' 라모스-김현수-박용택을 깔끔하게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어 8회 롯데 이병규가 결승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5-3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고효준은 결국 승리 투수가 됐다. 고효준이 올 시즌 10경기 만에 따낸 값진 첫 승이었다.

경기 후 고효준은 '첫 승'에 대해 "아까 (김)원중이가 공을 주더라. 첫 승 아닌데 왜 주냐 했더니 올해 첫 승이라 하더라"고 웃으면서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나가 던지고 싶다. 중간 투수라 홀드를 하고 싶다.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고효준은 "저는 지금 7연투도 상관없다"면서 "무언가를 가릴 상황이 아니다. 2군서도 롱 릴리프와 선발로도 던져봤다. 내일 당장 경기에 나가야 한다 그러면 전 상관없이 들어갈 수 있다. 늦게 합류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롯데서 투수로서 가장 많은 경기(75경기)에 출전했던 고효준이다. 그는 "그 경험이 제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만큼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거라 생각한다. 그것을 계기로 시즌 끝난 뒤 '베테랑은 안 된다'는 편견을 깨트렸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있든 적든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image
18일 역투하는 롯데 고효준.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