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청춘기록' 치열한 고민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9.18 17:14 / 조회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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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는 이걸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라떼는 말이야'로 부르며,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나 때는 말이야'를 말하는 게 아니라 과거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하고 꼰대(?)스러운 언행을 비판하거나 풍자할 때 사용한다. '비판'과 '풍자'라는 단어에서 이미 눈치 챘듯이 '나 때는 말이야' 하고 꺼내는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요즘 애들 왜 그러니? 이해가 안 된다.' 하는 뉘앙스가 은근히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 자신들보다 별로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한다. '나 때는 말이야...'하고 나오는 순간 나이 든 것이라고.

이런 '라떼 이즈 홀스'에 반하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바로 tvN의 '청춘기록'이다. 박보검, 박소담을 주인공으로 한 '청춘기록'은 두 사람의 캐스팅만으로도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자, 왜 '라떼 이즈 홀스'에 반하는 드라마인지 일단 드라마 배경 설명부터 해 보겠다.

사해준 역을 맡은 박보검, 모델에서 배우로 전업 중으로, 따뜻하면서도 머리도 좋고 공감 능력도 뛰어난 인물이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어릴 때부터 공부 잘 하는 형과 비교 당하며 서럽게 자랐다. 어디 이뿐인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절친 변우석(원해효 역)과도 매번 비교 당하고 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 신애라(김이영 역) 덕분에 능력보다 훨씬 더 순탄한 길로 앞서간다. 여기 안정하 역을 맡은 박소담은 부모의 이혼으로 뭐든지 혼자 해야만 하는 아이로 자랐으며, 공부 잘 하는 것이 환경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서 살았으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며 일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만만한 일이 어디있는가! 시어머니 같은 사수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등장인물 소개에서 이미 느껴졌듯이 박보검과 박소담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부모 덕, 집안 덕 없는 청춘들에게 지금의 현실은 참으로 팍팍하다. 취직도 포기, 결혼도 포기, 연애도 포기 등등 'N포 세대'인 우리나라 청년들의 실상이 거의 그대로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살기 싫어서 포기가 아니라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부모 잘 만나 껑충껑충 몇 개단씩 앞서 나가는 사람들에 비해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어서 저절로 포기가 되는 현실 말이다. 드라마 속 박보검, 박소담의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두 사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밟으려고 해도 계속 고개를 빳빳이 세우며 꿋꿋하게 일어선다. 물론 처음엔 위축되었으나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운동화 끈 다시 매고 뛰어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이다. 그러니 '라떼 이즈 홀스'처럼 '나 때는 말이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었는데, 요새 애들은 끈기가 없어.'라고 말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성장기록이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청춘기록', 부모빽, 집안빽이 아니라 오직 자력으로 성공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드라마! 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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