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캡틴' 한화 이용규, 시즌아웃 위기 더욱 안타까운 이유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9.19 13:25 / 조회 :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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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사진=OSEN
올 시즌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는 팀 베테랑이자 캡틴인 이용규(35)와 관련해 "정말 프로 의식이 넘치는 선수"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팀이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열정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용규가 내측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4주 진단이 나왔다. 시즌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회초 타격 도중 통증을 느꼈고, 18일 병원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진단 결과 이용규의 내측복사근 부위가 3.8cm 정도 찢어져 4주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 이용규의 복귀가) 힘들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한화는 3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가을야구는 어려워진 상태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용규는 언제나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 베이스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 것은 물론, 지난 1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자 펄쩍 뛰기도 했다.

당시 이용규는 9회말 1사 1루, 1볼서 상대 투수 서진용(28)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스윙을 하려다가 멈췄다. 그러나 주심이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내렸고, 이용규는 3루심을 가리키며 항의했다. 그만큼 승부욕이 넘쳤다. 지난 5월 스트라이크 판정에 조금 더 신경 써달라며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룸메이트 노시환(20)과 웨이트 훈련을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불꽃캡틴'이었다.

35세 베테랑 이용규는 무엇 때문에 올 시즌 그렇게 열심히 달렸을까. 시즌 개막 전 이용규는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을 마치고 잘 했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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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사진=OSEN
이유가 있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해 9월에야 징계가 풀렸다.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큰 피해를 본 시즌이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했다.

올해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팀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이에 시즌 전 공개했던 '30도루' 개인목표도 팀을 위해 내려놓기도 했다.

15도루를 기록 중인 이용규는 지난 달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나만 생각하고 도루를 시도할 수는 없다. 자칫 도루에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분위기가 넘어간다. 개인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시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규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자칫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시즌을 이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 올 시즌 쉼 없이 달렸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최원호 대행은 "그동안 이용규가 종아리, 어깨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지를 보여줬다"며 "부상 회복을 잘 시켜주는 것이 우선이다. 재활을 잘 거치고 팀 경기가 남아 있다면 안 뛸 이유는 없다. 하지만 팀 경기가 남지 않았으면 뛸 수 없다. 일단 재활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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