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매의 눈으로 봐"..'한다다' 이민정이 밝힌 A to Z[★FULL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송나희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9.20 10:00 / 조회 :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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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가 지난 13일 10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송가네 식구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와 사랑, 가족애 등을 따뜻하게 담아낸 이 드라마는 30%대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송가네 셋째 딸 송나희로 분한 배우 이민정(38)은 이상엽(윤규진 분)과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결합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민정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지난해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운명과 분노' 이후 1년 만. 오랜만에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마친 그는 스타뉴스와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다시 세트 집으로 돌아가아 할 기분"이라고 진한 여운을 전했다.

-'한다다'가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종영했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 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 했어요.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고요. 오랜 시간 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한다다'를 통해 이전보다 더 '친근감'이 생겼는데요.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 어려움은 없었나요.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센 듯하면서도 어설픈 구석이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흥미로웠어요. 물론 배우들과 첫 대면이고 캐릭터에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않은 상태에서 센 장면부터 촬영해야 하는 지점이 힘들었어요. 배우로서 일과 가정 모두에서 밸런스를 잃지 않고 싶어요. 물론 그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두 부분을 똑같이 100점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저의 최대치를 발휘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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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촬영 중 남편 이병헌의 외조(커피차 선물 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 작품 하면서 정말 다행이라 여겼던 게, 코로나19 때문에 남편이 촬영이 계속 딜레이 됐어요. 그때 저는 촬영을 해야 했고요. (남편이) 엄마의 부재 상황에서 아빠로서 든든한 역할을 해줬어요. 남자아이라 한창 몸으로 놀고 뛰어다니면서 공놀이하는 걸 좋아하던 시기였는데 정말 열심히 아이와 놀아줬어요. 아이의 편지를 활용해 간식 차를 보내주기도 했죠. 사람들이 아이 편지글을 보며 많이 좋아해 줬어요. 그런 것도 정말 고맙더라고요.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전, 세트 촬영이 한 신만 있던 날 아이와 함께 세트장에 와 주기도 했어요. 아이가 엄마가 일하는 현장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육아책에서 본 적이 있거든요. 엄마가 막연하게 나가면 불안함을 느끼는데 엄마가 일하는 걸 보면 달라진다 하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날 촬영 현장에 다녀온 후 확실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이젠 제가 촬영을 가면 '엄마 가짜집 같이 생긴 곳에 가는 거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엄마 빨리 끝내고 와서 놀아줄게'고 하니 '엄마 더 찍어도 돼. 재밌잖아'고 해줘요.

-주위 반응도 궁금해요. 특히 남편요.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주었어요. 좋았던 신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던 거 같아요. 지인들도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많이들 얘기해줘요. 신기했던 건 지인들의 자녀들 반응이 정말 뜨거워요. 어린 10대들이 좋아한다는 게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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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한다다' 출연 선택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미니시리즈나 멜로드라마는 시청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가족들이 다 같이 보면서 얘기할 수 있고, 어른들, 아이들이 다 같이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듯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고,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송나희가 요즘 30대, 40대 초반 부부들의 생활을 대변했다는 의견이 있어요.

▶두 사람이 겪게 되는 갈등이나 사건들에서 그 나잇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게 얘기해 주는 것 같아요. 고부 갈등도 그렇고,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이나 양육 분담 같은 문제들도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요.

-송나희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고 싶었나요?

▶감독님께선 나희의 초반 캐릭터 느낌을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고, 작가님은 나희는 사고뭉치 자식들로 맘고생 하는 부모를 생각해 이혼을 말할 때 혼자 끙끙 앓을 정도로 둘째 딸이지만 첫째 같은 중압감을 갖고 있는 자식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두 분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 나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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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송나희 역을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송나희는 일적으로는 정말 완벽하게 잘하는데 실생활에서는 어설픈 면이 많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감하면서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순종적이거나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자기 의사를 당당하게 얘기하고 위기에 빠진 윤규진(이상엽 분)도 구해주는 등 능동적이고 추진력 있는 모습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 줬던 것 같아요.

-극 중 알렉스(이정록 역)와 또 다른 러브라인이었어요. 두 남자(윤규진, 이정록)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면서 연기지만, 설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느낌이요? 당연히 좋았죠. 대놓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게 재미있었어요. 둘이서 내 양팔을 잡는 장면에서 '이건 뭐지?' 했어요.

-극 중 아빠의 잃어버린 동생(고모의 등장), 그리고 동생과 전 시동생의 연애…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실제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결해 갈까요?

▶갑자기 몰랐던 고모가 생기는 부분이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동생이 동생과 만나게 되는 부분은 저는 되게 좋아했을 것 같아요. 겹사돈이 이젠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전 좋게 받아들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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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을 통해 이상엽(윤규진 역), 이초희(송다희 역), 이상이(윤재석 역) 등 젊은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어요. 선배 연기자로, 함께 호흡한 후배들이 주목받은 것에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우선 처음에 신인들인데 되게 능글능글하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초희 씨, 상이 씨 다 귀엽고, 착한 친구들이라 잘 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기뻤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상이 씨는 재능이 참 많더라고요. 뮤지컬을 해서 노래와 춤도 잘해서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어요. 초희 씨는 '자기도 이렇게 긴 작품에서 큰 롤을 맡은 게 처음이다'고 얘기해서 놀랐죠. 그전에 비중 있는 역할로 여러 작품 경험이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었거든요.

-오윤아(송가희 역), 이초희와 자매로 연기한 소감도 궁금해요.

▶오윤아 언니는 원래 친분이 있어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요. 저는 실제 언니가 없지만 주변에 언니들이 동생들을 많이 잡는 경우들을 봤는데, 수학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실제로 다희가 엄청 긴장하더라고요.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불을 덮고 있어 조금 세게 때렸는데 제 손이 매워서 그새 퍼렇게 멍이 들었더라고요. 초희 씨는 괜찮다고 했지만 많이 미안했어요.

-부모님 역의 천호진(송영달 역), 차화연(장옥분 역) 그리고 시어머니 역의 김보연(최윤정 역)까지, 선배님들과 호흡한 소감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옛날 여담 같은 것도 많이 해주시고, 선생님들이 저희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다들 편안하고 좋으신 분들이셨어요. 천호진 선생님은 정말 가족처럼 저희를 대해 주셨죠. 특히 천호진 선생님이 중간에 상을 당하셨을 때 10여명의 배우들이 모두 같이 갔었는데 정말 그때 분위기가 가족 같았어요. 선생님도 가족들이 온 것 같다며 고마워 해주셨어요.

-남편, 전 남편, 다시 남편이 된 이상엽과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상엽 씨가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청자들이)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 주고, 두 사람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기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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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마치 예능을 보는 것처럼 코믹 연기도 잘 소화하던데요. 예능 출연 생각은 없나요?

▶예능은 배우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말을 하는데 예능에 대한 흥미가 있긴 해요.

약간 스포츠 같은 느낌의 예능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앉아서 뭘 하기보다, 뭔가 배워갈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직접 운동을 한다든지, 다 같이 뭔가를 배우든지 하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극 중 송나희가 시어머니와 갈등이 깊었잖아요. 실제 이민정이라면, 고부 갈등은 어떻게 푸나요.

▶저는 원래 왕래도 많고 편하게 생각해서 어떨 땐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에 대한 믿음이 더 클 때 있어요. 아들(이병헌)이 배우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친정엄마보다도 시어머니께서 저를 더 많이 이해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든든한 지원군이세요.

그래서 극 초반 시어머니와 갈등하는 장면이 이해가 안 가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병원에 와서 옷을 선물해 주셨을 때, 저 같으면 '잘 입을게요'하고 받았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직장에 찾아와서 선물을 챙겨 주시면 전 되게 고마울 것 같아요.

-'한다다'가 올해 현재까지 KBS 드라마 전체 시청률 1위예요. 내친김에 '2020 KBS 연기대상'에서 받았으면 하는 수상 부문도 있나요.

▶사실 상보다는 그래도 여러분이 재밌게 봐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만약에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아야죠.

-차기작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은 검토 중이긴 한데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 같은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2020년도 불과 3, 4개월 정도 남았어요. 남은 2020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2020년 남은 계획이라면, 너무 짧긴 한데 9월은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저를 방치 한 것 같아요. 긴 촬영으로 체력이 거의 고갈된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제 몸에 투자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운동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이민정을 사랑해준,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오랫동안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주말 그 시간이 황금 시간이잖아요. 본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존 주말드라마와는 달리 젊은 친구들이 다운로드로 많은 봤다고 들었어요. 본방이든 재방이든 다운로드든 시청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송나희 캐릭터를 사랑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을 갖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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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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