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아련한 토레스 "그때가 내 전성기, 첼시 이적은 트로피 때문"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9.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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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시절의 토레스. /AFPBBNews=뉴스1
"첼시로 이적하는 것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스페인의 왕자' 페르난도 토레스(36)가 프리미어리그 시절을 추억했다.


토레스는 15일(한국시간) '토크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전성기는 리버풀이었다고 돌아보며 트로피를 얻기 위해 첼시로 떠났다고 고백했다.

토레스는 2001년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데뷔했다. 2007년 리버풀과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에서 뛰었다.

토레스는 "내 커리어의 절정은 리버풀 시절이다. 내가 영국에 왔을 때 나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는데 클럽과 도시, 팬들 모두가 나를 기쁘게 맞이했다.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회상에 잠겼다.


하지만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정상급 기량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142경기 81골을 폭발시킨 뒤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첼시로 떠났다. 첼시에서는 172경기 45골을 기록해 리버풀에서보다 나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레스는 "내가 리버풀을 떠날 당시 구단이 매우 어려운 사정이었다. 마스체라노, 알론소 등 주요 선수를 모조리 팔았다. 베니테즈도 떠났다. 그리고는 어린 선수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리버풀이 우승팀이 되려면 6~7년은 걸릴 전망이었다. 나는 기다릴 수 없었다. 내가 트로피를 얻으려면 첼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소원은 성취했다. 토레스는 첼시에서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에서 부진은 자기 잘못이라 자책했다. 토레스는 "내 탓이다. 적응에 실패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날도 있었지만 기복이 심했다. 당시에 나는 충분히 경험을 갖춘 선수였다. 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2014년에는 AC 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가 2015년 친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복귀했다. 선수 말년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보내고 은퇴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스페인 '무적함대' 전성기를 이끈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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