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자 더! 뷰캐넌 '멋짐 폭발'에 허삼영도 심쿵 "감히 막을 수 없었다"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9.16 05:09 / 조회 :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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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이 지난 9일 대구 한화전 8회 2사 후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감히 막을 수 없는 전투력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은 최근 마운드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한껏 휘어잡았다. 더그아웃에서 바라본 허삼영(48) 감독도 '심쿵'했던 모양이다.

지난 9일 대구에서 벌어진 더블헤더 1차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선발 뷰캐넌은 7회까지 4점을 주는 등 고전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투구수가 98개에 달했는데 8회에도 올라왔다. 1사 후 최재훈이 실책으로 출루하고 최인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뷰캐넌은 1사 1, 2루서 노수광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세웠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다. 한 타자 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뷰캐넌의 투구수는 이미 114개였다. 삼성 벤치는 뷰캐넌을 믿었다. 뷰캐넌은 오선진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무를 완수한 뷰캐넌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뷰캐넌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헌신과 책임감, 투지와 카리스마까지 보여준 뷰캐넌이 단연 주인공이었다.

허삼영 감독도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 허 감독은 1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그 날을 돌아봤다. 마침 뷰캐넌이 KT전 선발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사실 8회에 올라가는 것조차 이미 투구수가 한계였다.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책임지겠다고 하는 모습은 감히 벤치에서 막을 수 없는 전투력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허 감독은 사령탑 입장에서 마냥 고마워 할 수만은 없다. 야구는 하루 하고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많이 던지면 데미지는 쌓이기 마련이다. 그래도 뷰캐넌 덕분에 불펜도 아끼고 고마웠다. 다음 경기는 어떨지 내년은 또 어떨지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뷰캐넌은 이날 KT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허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뷰캐넌은 6이닝 동안 109구를 투구하며 산발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했다. 시즌 13승(6패)을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을 3.74에서 3.59로 낮췄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요즘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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