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볼 투수 자청하는 박병호, 안타깝게 바라보는 손혁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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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34)가 미안함에 동료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를 본 손혁(47) 감독의 마음도 찢어진다.

박병호는 8월19일 창원 NC전서 투구에 손등을 맞고 이탈했다. 그로부터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다행히 그 사이 키움은 처지지 않고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도 거의 다 따라잡았다.


중요한 순간에 박병호가 돌아와 힘을 보태면 천군만마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의 복귀는 빨라야 9월 말이다.

박병호는 83경기서 타율 0.229, 20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너무 부진했다. 5월 한 달간 타율 0.212에 그쳤다. 6월부터 조금씩 살아난 박병호는 7월 타율 0.247로 올랐다. 상승세는 8월까지 이어졌었다. 아쉽게도 부상이 찾아왔다.

박병호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에 훈련 때 동료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거나 옆에서 조언을 해주곤 한다. 그런 모습이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종종 보이고 있다. 15일 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옆에서 지켜보는 손혁 감독도 안타까울 뿐이다. 15일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만난 손혁 감독은 "시즌 전부터 박병호가 많이 도와준다고 이야기했고 시즌 중에도 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병호의 행동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손혁 감독은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주는 있는 것읻"면서 "지금 부상 선수가 많고 어려운 달을 보내고 있으니 박병호가 베테랑이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손 감독은 "나도 아쉽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본인이 아니지 않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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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지켜보는 손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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