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준비한 메츠, 민첩하게 주무기 버린 류현진의 영리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9.14 17:24 / 조회 :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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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다시 호투를 뽐냈다.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 바로 '영리함'이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 곧바로 대응하는 민첩함이 있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피칭을 일궈냈다.

2경기 만에 만든 퀄리티스타트(QS)다. 직전 등판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나 5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통산 4승, 평균자책점 1.20으로 강했던 메츠를 만나 또 한 번 우위에 섰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9에서 3.00으로 낮췄다.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피안타가 8개나 됐다. 위기도 있었으나 내준 점수는 딱 1점이었다. 득점권 4타수 1피안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원동력은 '태세 전환'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메츠 타자들이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였다. 8피안타 가운데 4개가 체인지업을 던져 맞았다.

특히 1회초 체인지업 7개를 뿌렸는데 안타 2개를 맞았고, 2루타성 뜬공도 하나 나왔다. 1실점으로 막긴 했으나, 자칫 1회 크게 무너질 뻔했다.

그러자 2회부터는 바로 패턴을 바꿨다. 속구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87.3마일(약 140.5km)부터 91.5마일(약 147.3km) 분포로 차이를 뒀다. 여기에 커터(MLB.com 게임데이는 슬라이더로 구분)를 많이 던졌다. 심지어 2회와 3회에는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4회 체인지업을 다시 꺼냈지만, 이번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그러자 5회와 6회에는 다시 체인지업을 줄이고 속구-커터로 갔다. 결과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류현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며, 그만큼 분석도 많이 됐다. 당연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많이 파악됐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뿐만이 아니다. 다양하게 던질 수 있기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이날 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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