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고 수염 깎고' 핀토의 눈물겨운 연패 탈출기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13 20:05 / 조회 :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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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핀토.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가 모처럼 제 몫을 다해줬다.

핀토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챙겼다. 개인 8연패에서 탈출이다. 핀토의 승리는 7월 3일 롯데전 이후 12경기-72일 만이다.

핀토는 2회부터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초였다. 전준우 이대호 이병규까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로 먼저 실점했다.

그라운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핀토는 호투를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대량실점을 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수 이흥련과 최창호 투수코치가 번갈아 마운드에 올라 핀토를 다독였다. 그럼에도 핀토는 안치홍에게 사구를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대량실점은 없었다. 허일과 김준태 두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핀토가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극복하자 타선이 힘을 냈다. 4회말 최정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핀토는 2사 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내려왔다. 그리고 최항의 솔로포로 더 달아난 6회에도 2사 후 안타를 허용했다. 허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모처럼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좀처럼 연패를 끝내지 못하고 승리와도 연을 맺을 수 없었던 핀토는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머리도 자르고 수염도 깎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개인 8연패에서 탈출했다.

핀토는 "경기 내용도 좋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 팀에게 승리를 안겨줘서 기쁘다. 스스로도 안 좋았던 모습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웃었다.

경기 전 실시했던 근육 밸런스 운동도 효과를 봤다. 그는 "이 운동이 6회까지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SK는 최근 양말을 올려 신는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자 주장 최정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 이후 SK는 계속해서 승리를 하고 있고, 이날 승리까지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핀토는 "농군 패션은 마이너리그에서 해보고 2년 만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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