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소환한 박경완 대행 "야구 인생에 이런 상황은 30년 만에 처음"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14 11:06 / 조회 :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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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감독 대행(가운데)./사진=SK 와이번스
"올해가 야구 30년째인데, 이런 상황은 쌍방울 시절 이후 처음이네요."

염경엽(52) 감독을 대신해 시즌 도중 팀을 이끌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박경완(48) 감독대행이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짚었다. 하지만 나오는 한숨은 막을 길이 없어 보였다.

SK는 14일 현재 36승1무71패 승률 0.336으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한화 이글스(29승 2무 75패)와 함께 '사상 첫 시즌 100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지휘하게 된 박경완 대행의 부담감은 적지 않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현대를 거친 뒤 2003년 FA(프리 에이전트)로 SK로 온 박 대행은 11년간 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됐고, 2007, 2008, 2010년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코치가 돼서도 2018년 다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부진은 허망하기만 하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까지 소환하게 됐다. 박 대행은 "현역 때부터 올해까지 야구 인생 30년째다. 시간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완전히 처진 게 쌍방울 시절 이후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1991년 제8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쌍방울은 95년까지 5년간 8위 3번 등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박 대행은 "첫 우승 때는 '이렇게 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되면 무너지는구나'라고 깨달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프런트 등 SK 구성원 모두가 절실히 느끼는 한 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제 36경기 남았다. 당면과제는 최하위와 100패 모면이다. 박 대행은 "육성도 중요하지만 9위와 10위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매스컴에서 100패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막고 싶은 것은 100패다. 안 해야 한다. 그것을 최우선으로 남은 경기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라고 해서 9연승, 10연승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연승 뒤 연패가 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연패를 끊은 뒤 연승 상황도 많이 온다"면서 "마무리를 조금이나마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시즌 시작 때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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