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된 '어우두', 김태형도 답답하다 "위압감 없어져"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9.14 06:21 / 조회 :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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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사진=뉴스1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두산 베어스의 탄탄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항상 치고 올라가고 싶다는 김태형(53) 두산 감독 특유의 농담에도 뼈가 있었다.


두산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서 6-6으로 비겼다. 5-6으로 뒤진 9회초 조상우에게 1점을 뽑았지만 아쉽게 역전까진 이어지진 않았다. 패배를 면한 두산은 4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5위 KT에 승률 1리 차이로 앞섰다.

사실 이날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표면상으로 두산은 6점을 냈지만 이날 두산의 잔루는 14개에 달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167(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우리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어진 것 같다. 상대를 압도할만한 느낌이 아니다. 감독의 생각만큼 무게감이나 위압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흐름을 본다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평가는 쏙 들어갔다.

다른 팀은 8월과 9월에 승부수를 건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도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항상 치고 올라가려고 한다. 감독은 이미 준비를 마쳤는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감독 마음도 몰라주고 선수들이 쳐주지 않는다"고 웃었다.


웃음 뒤에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이맘때에는 잘하고 있었다. 물론 선수들은 잘하려는 마음도 크고 개개인의 기록(FA)도 걸려있다. 여러 부상 선수도 나오기도 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100% 컨디션만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13일 경기가 끝난 현재 선두 NC에 4경기 뒤진 4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는 없다. 지난 시즌 4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9경기 차였던 SK를 밀어내고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저력도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극적인 뒤집기가 선보이며 역시 '어우두'라는 말이 나오게 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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