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일본도 이긴다" 허문회의 선수관리 소신, 한국야구까지 내다본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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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
"그래야 한국 야구가 발전하고, 일본도 이길 수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영건 투수 서준원(20) 관리에 들어갔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더 나아가 한국 야구 발전을 짚었다.


허문회(48) 롯데 감독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서준원의 보직 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준원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선발과 불펜으로 33경기에 등판해 97이닝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했다. 19경기에 등판해 93⅓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 중이다. 이제 곧 서준원의 보직 이동 시점이 다가온다. 왜 롯데는 시즌 끝까지 서준원에게 선발 임무를 맡기지 않는 것일까.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서준원이 130이닝 정도를 소화하면 보직을 바꿔줄 계획이었다. 대체 자원으로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던 이승헌(22)이다. 이승헌은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전 대체 선발로 등판했지만 강습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하는 부상을 당했었다. 그 이후 차근차근 회복에 나섰고,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경기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2.45로 좋다. 최고 구속도 151km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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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서준원.


허 감독은 "물론 내 욕심으로는 서준원을 계속 선발로 쓰고 싶다. 하지만 아직 21살이다. 이닝 수가 늘어났을 때 부상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한 뒤 "(서)준원이는 앞으로 야구를 20년 정도는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120~130이닝만 던지기로 약속을 했다. 선수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 롯데라는 팀의 미래에서 더 나아가 한국 야구의 발전까지 생각했다. 허 감독은 "나는 계약 기간 3년이다. 그 안에 모든 것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다. 선수의 미래, 구단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선수와 팀이 성장해야 한국 야구가 발전하고, 일본에도 이길 수 있다. 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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