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0명이면 좋겠네" 류중일 농담, 'ERA 9.00' 윌슨 최대 위기 오나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12 06:02 / 조회 :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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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
가을 야구 이상을 꿈꾸며 순항하는 LG의 가장 큰 고민, 어쩌면 타일러 윌슨(31)일 지도 모르겠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 패배로 LG는 59승3무43패를 기록한 채 리그 3위로 밀려났다. 리그 2위 키움과 승차는 1.5경기 차다.

경기는 키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경기 시간이 2시간 52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승부가 쉽게 갈렸다.

LG 선발 윌슨이 사실상 초반에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윌슨은 6이닝(90구) 11피안타 1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7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1회 출발은 삼자 범퇴로 좋았다. 하지만 2회 7개의 피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는 등 7실점을 내주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후 3회와 4회는 무실점으로 잘 넘겼으나, 5회 허정협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8번째 실점이었다.

경기를 마친 윌슨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다시 상승했다. 무엇보다 윌슨은 지난 3일 NC전(6이닝 12피안타 6탈삼진 4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크게 부진했다. 9월 2경기 동안 총 23개의 피안타를 허용(피안타율 0.418)했으며, 평균자책점은 9.00에 달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은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겼으면 한다"면서 "켈리가 전날(10일)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열흘 휴식이 도움이 됐는지 볼 끝에 힘이 있었다. 커브도 좋았다. 열흘 빼준 게 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을 10명으로 돌렸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웃으면서 덧붙였다.

실제로 켈리는 8월 30일 두산전을 끝으로 정확히 10일을 쉰 뒤 지난 10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켈리처럼) 윌슨도 기대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윌슨은 힘을 쓰지 못하고 말았다.

윌슨은 올 시즌 초반 입국 후 자가 격리도 겪으면서 자신의 루틴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예년과 같은 힘 있는 속구를 찾지 못해 시즌 내내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윌슨은 총 25개의 속구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LG 제공 투구 분석표 기준)은 145km(최저 139km)까지 나왔다.

현재로서는 켈리와 마찬가지로 일단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018 시즌과 2019 시즌 LG의 1선발로서 위용을 보여줬던 그가 과연 가을 야구를 앞두고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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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 키움전 2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 윌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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