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LG는 올 시즌 104경기를 치른 현재, 59승3무42패를 올리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NC와는 2경기 차다. 시즌 중반 이후 LG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의 배경으로 LG 선수단은 입을 모아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결승타를 친 LG 포수 유강남(28)은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1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타자들도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면 충분히 1위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결국 분위기가 터지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저희가 7연승도 했다. 그런 게 이뤄진다면 1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김)현수 형을 필두로, (박)용택 선배님, (정)근우 선배님이 늘 벤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설사 지더라도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줬다. 점수가 나고 걷잡을 수 없이 터지면, 이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더라. 이런 좋은 분위기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앞서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은 3일 잠실 NC전에서 역전 3점포를 터트린 뒤 "(김)현수가 주장으로서 여러 분위기를 잘 맞춰주고 있다. 요즘에는 어린 친구들이 옛날과 다르게 선배들 눈치를 안 본다. 분위기를 잘 맞추려면 42살 먹고도 탈춤을 춰야 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탈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LG 박용택(가운데)와 LG 선수들. /사진=뉴스1 |
이어 "그렇다고 라커룸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건 아니고요"라면서 "저희 당돌한 친구들 있잖아요. 정우영과 고우석은 자기 할 말을 다하고, 그래서 야구도 잘하는 것 같다"면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신구 조화를 잘 이루며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의 올 시즌 최종 정착지는 어디일까. 확실한 건 더욱 자유롭고 부드럽게 바뀐 LG 더그아웃 분위기가 성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LG 선수단.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