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플렉스' PD "최자, 故설리와 같은 피해자..비난 의도無"[직격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9.11 13:10 / 조회 : 45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다큐플렉스' 방송 화면


'다큐 플렉스'를 통해 고(故) 설리의 삶에 대해 조명한 이모현PD가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고인의 남자친구였던 가수 최자에 대한 비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에서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25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이PD는 이번 편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작년에 설리 사망 기사가 났을 때 기사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언론계 종사자로서 미안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설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리가 너무 논란만 일으키다 세상을 떠났는데 '이 친구의 진심은 뭐였을까', '논란 뒤에 가려진 설리의 진짜 모습은 뭐였을까'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MBC가 다큐멘터리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첫 번째 바이오그래피 다큐멘터리로 설리를 탐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고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 씨가 등장해 생전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이후 그리고 마지막 모습을 추억했다. 이PD는 김 씨의 섭외 배경에 대해 "어머니 섭외가 이번 다큐멘터리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가르는 관건이었다"며 "설리는 없으니까 설리에 대한 이야기를 누가 해줄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어머니 밖에 안 계셨다. 다큐멘터리를 하기로 하고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연락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PD는 "어머니가 설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제대로 알려주자는 다큐멘터리 취지에는 너무 기뻐하셨다"며 "다만 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방송 출연은 부담스러워하셨다. 계속 망설이고 고민하시느라 이 다큐멘터리는 진행 못하고 있다가 굉장히 오랫동안 서로 이야기 나눈 끝에 결국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심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최자와의 열애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김 씨는 고 설리가 최자와 연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경제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자신과 연락을 단절했다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 최자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PD는 "최자 씨도 설리와 똑같은 피해자"라며 "다큐멘터리에서 최자 씨가 마치 잘못할 것처럼 책임이 있는 것처럼 비추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PD는 "두 성인 남녀가 만나서 사귀다 헤어지는 과정이 뭐가 문제인가"라며 "꼭 헤어진 이유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면서 설리가 극단적이 선택을 했을 거고, 최자 본인도 충격을 받아 괴로웠을 텐데 왜 다들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PD는 고 설리와 최자의 열애를 재조명한 이유에 대해 "바이오그래피 다큐멘터리는 어떤 사람의 생애에서 의미가 있었던 사건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설리가 본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악플과 성희롱에 가까운 모욕에 시달리게 된 시점이 최자와 연애를 하면서부터였다. 그 후에 성희롱과 모욕, 악플이 일상화됐다. 그 연애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굉장히 욕을 먹었고, 설리가 마치 성적으로 타락해서 최자와 사귄 것처럼 모욕하는데, 이와 달리 최자를 굉장히 신뢰하고 의지하고 사랑했다는 것, 그런 설리의 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PD는 끝으로 "이별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설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연애를 짚은 것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불안함, 연예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악플과 기사,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외로움 등 다면적인 이유가 있었다"며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최자를 비난한다면, 또 다른 어떤 희생양을 찾는 방향이 아닌가. 그건 안 된다. 최자 씨도 똑같은 피해자다"고 강조했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