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 작곡가 "싹쓰리 '그 여름을 틀어줘' 큰 사랑 감사"(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08) 심은지 작곡가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9.09 10:30 / 조회 : 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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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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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싹쓰리 '그 여름을 틀어줘'를 통해 큰 사랑 받고 있다.

▶영광이면서도 얼떨떨한 기분이다. 사실 곡을 쓰면서도 '만약 선정되면 대박이겠다'고 했는데 정말 선정됐다. 꿈같았다. 특히 유재석과 이효리, 비 이 세 분이 제 곡을 부른다는 것 자체도 큰 영광이다. 앞으로 일을 계속 하다 보면 한 분, 한 분씩은 만날 수도 있지만 세 사람의 조합은 다시 나올 수 없는 조합이니까 더욱 의미가 깊었다.

-댓글 등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유튜브인가. 어디서 본 건지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는데 '곡 들으면 한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이온음료를 쭉 들이키는 느낌'이라고 네티즌이 표현했더라. 여름이니까 청량하면서도 요즘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너무 촌스럽지 않게 하려고 힘을 썼는데 제가 표현하고자 한 것을 모두 캐치하셨다. 너무 감사했다.

-평소 대중의 피드백을 챙겨보는 편인 것 같다.

▶곡이 나올 때면 꼭 피드백을 챙겨 본다. 특히 팬덤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제가 놓쳤던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백아연의 같은 경우 '가성이 예쁘니까 활용해줬으면 좋겠다'와 같은, 팬들만 할 수 있는 반응을 꼭 본다. 내가 놓쳤던 것들까지 팬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싹쓰리가 공지한 리드를 보고 처음 든 생각 혹은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리드를 받자마자 든 생각은 쉽지만 유치하진 않고, 올드하면 안 된다는 것. 90년대 감성이 메인이지만 마냥 올드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요소들을 곡에 넣으면서 이지리스닝에 집중했다. 가사 아이디어는 이효리 님이 방송에서 말씀하신 '다시 한 번 설레고 싶다'를 바탕으로 썼다. 노래 제목 '그 여름을 틀어줘'는 언젠간 곡에 쓰려고 킵해놨던 제목인데 이번 곡과 찰떡으로 맞아 쓰게 됐다.

-'그 여름을 틀어줘' 작업 과정에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시간이 부족해 힘들었다. 1주일 남짓한 시간이 있었는데 '놀면 뭐하니?'를 다시 돌려보면서 멤버들이 어떤 곡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넣고 싶은지 많이 참고하고 최대한 곡에 넣으려고 했다. 어차피 세 분이 불러야 하고 그분들이 제일 빛났던 느낌을 각자에게 분배하고 싶어서 좀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린다G 첫 파트가 그렇다. 제가 기억하는 이효리 님은 '유고걸'의 손동작으로 오케이하면서 윙크하는 그 상큼하고 청량미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느낌을 재현하고 싶어 일부러 오케이라는 가사를 넣었다. 곡이 선정된 이후에는 곡을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완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부 합치면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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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방송 통해 곡이 선정된 것을 알게 된 건가.

▶블라인드 테스트 당시엔 활동곡이 결정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방송을 봤던 것 같다. 방송 이후 월요일 즈음에 제작진에게 연락이 와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여름을 틀어줘'와 함께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이 함께 공개됐다. 모니터를 하면서 어떤 곡이 가장 위협적이었는지.

▶이현승 작곡가가 작곡하신, 발매되지 못한 비운의 곡을 듣고 곡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만약 멜로디까지 붙으면 못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 여름을 틀어줘'가 선정이 안됐다면 어땠을까.

▶그대로 하드에 있지 않을까. 곡에 맞는 새로운 가수를 찾아서 내기엔 힘들 것 같다.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 왜냐하면 파트 분배까지 세 분만 생각하고 쓴 곡이고 90년대라는 확실한 색깔 있기 때문에 누군가 구매하기엔 애매한 곡일 것 같다.

-싹쓰리가 듣고 반해버린, 방송을 통해 노출된 가이드 버전도 높은 완성도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그것 때문에 고민이 컸다. 가이드 버전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 기대치가 높아지니까 그걸 만족 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왜냐하면 싹쓰리 버전은 가이드보다 무조건 잘 나와야 하니까. 사실 원인은 제가 만들긴 했다. 가이드가 완벽해야 선택될 것 같아 가이드부터 디렉을 보면서 신경을 썼다. 그래서 가이드를 부른 분들에게 "조금 촌스럽게 불러달라", "90년대 듀스처럼 불러달라" 등 요청을 많이 했었다. 참, 가이드 부른 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여자 목소리는 가수 이형은이고,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같은 회사에 있는 작곡가의 형이다.

-곡이 발매된 후 SNS에 소감을 남겼다. 특히 듀스 이현도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긴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 여름을 틀어줘'를 만들 때 90년대 즐겨 들었던 곡들을 다시 꺼내 들으면서 참고를 많이 했다. 그런데 다시 들어보니까 이현도 님이 쓴 곡이 많았다. 지금 다시 들으면서 '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곡을 썼지?' 하면서 감탄했다. 때문에 '그 여름을 틀어줘'는 이현도 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이후 전화도 했다.

-전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꼭 직접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 번호를 수소문해서 받은 다음 전화했다. 또 가사도 쓸 수 있게 허락해주셨으니까. 통화가 연결되고 제가 누군지 밝히니까 바로 "심후배!" 하시면서 유쾌하게 받아주시더라. 사실 선배님이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특히 제가 영광이라고 하니까 "영광은 굴비지!"라고 하시더라. 하하. 통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리스팩하게 됐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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