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 말렸지만.." 양홍원, 엉덩이 노출은 말려야 할 때[★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9.06 06:00 / 조회 : 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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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홍원 인스타그램


만화 '짱구는 못말려'의 잘못된 실사판이다. 래퍼 양홍원이 '엉덩이 노출'로 스웨그를 뽐냈다. 주변에 그를 적극적으로 말리는 이는 없는 듯하다.


양홍원은 5일 이른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세 장 올렸다. 그는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고 엉덩이만 내놓은 채 도로 위에 있는 모습이었다. 양홍원은 허리를 구부리고 알 수 없는 포즈로 서 있는가 하면, 바닥에 누워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무척 자유분방해 보였다.

양홍원은 자신의 기행이 뿌듯한 듯 웃는 이모티콘을 썼고, 놀란 네티즌에 "너희 숀 마이클스도 모르냐"라고 댓글을 달았다. 숀 마이클스는 엉덩이 노출 퍼포먼스를 한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다. 그는 레슬링에서만 암묵적으로 허용된 퍼포먼스를 실생활에 분간 못해 저지르곤 기적의 논리를 내세웠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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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홍원 인스타그램


그의 노출과 흡연 장면은 제 집 안방과 딱 들어맞았다. 문제는 그 기행을 한 곳이 야외였단 점과 사진을 버젓이 SNS에 자랑하듯 올린 것. 사진 배경이 어두운 걸로 봐서 한밤중이었다 해도 양홍원은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시선 피해와 불쾌, 혐오감을 줄 소지가 충분했다. 이 자체가 법적으로 공연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는데, 양홍원은 이를 SNS에 게재해 스스로 범법 행위를 박제했다.


이는 단순한 흑역사가 아니다. 그가 한 행위가 36만 팔로워와 그 이상의 대중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양홍원은 10대가 주목한 '고등래퍼' 우승자 영비다. 그는 1020 세대가 주로 열광한 '쇼미더머니' 다수 출연자다. 그 존재감을 범법 조장 가능성으로 스스로 퇴색시켰다.

양홍원은 자신의 행위가 논란이 된 후 장난스런 새 글을 올리면서도 문제의 노출글은 삭제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모양새다. 래퍼 김하온은 "Well XXXX"이라고 맞장구쳤고, 양홍원 소속사 인디고뮤직의 실질적 수장 스윙스는 "jesus..."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성을 키울 뿐이었다. 소속사는 언론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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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디고뮤직


양홍원 나름대로 '자유'를 갈망한 예술적 표현일까. 양홍원은 일탈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인디고 뮤직에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 질문을 받고 "장단점이 똑같다. 모든 면에서 기준이 높아졌다. 회사에 들어가서부터 모든 면을 신경 썼다. 양말까지 신경쓰는 느낌이었다. 단점이 거기에 맞추다 보니 힘들었고, 힘든 걸 떠나서 제 원래 모습을 잃을 뻔한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양홍원은 자신이 학폭 가해자로 논란이 됐던 과거를 상기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터진 후 '쇼미더머니8'을 통해 "제 과거의 모습들이 세상에 알려졌고, 알려진 거에 대해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반성을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질타와 비난이 있을지라도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용기를 가지고 소통을 시도하면 언젠가 통할 시간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엔 그가 어영부영 면죄부를 받았지만, 자칫 '트러블 메이커' 낙인을 스스로 찍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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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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