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위' KT, 지난 50경기 LG·키움·NC보다 잘했다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9.0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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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선수단. /사진=kt wiz


KT 위즈가 858일 만에 정규리그 4위에 올라섰다. 후반기 최강팀의 기세다.

KT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싹쓸이,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53승 1무 43패를 마크하며 두산 베어스(53승 3무 43패)와 공동 4위가 됐다. 30경기 이상 펼친 시점에서 KT가 4위 안에 들었던 건 2018년 4월 30일이 마지막이다.

최근 50경기 성적은 리그 1위다. KT는 6월 30일부터 32승 1무 17패, 승률 0.6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가 30승 3무 20패(승률 0.600), 키움이 31승 24패(승률 0.564), NC가 25승 3무 22패(승률 0.532)로 뒤를 잇는다.

사실 출발은 최악이었다. 불펜 구상이 꼬이며 개막 첫 주를 1승 7패로 시작했다. KT는 6월 한 때 11승 20패, 9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에 잃어버린 조각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맞췄다. KT는 승패마진 -9를 +10으로 복구했다.

셋업맨 주권이 고독하게 버티는 동안 지원군이 하나 둘 가세했다. 김재윤이 마무리에 자리를 잡았고 유원상, 조현우가 큰 힘을 보탰다. 유원상이 지칠 즈음 이보근이 올라왔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하준호는 2군에서 영점을 잡고 돌아와 최근 핵심 요원으로 떠올랐다.

불펜이 안정을 찾자 KT는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T는 7~8월 45경기 28승 1무 16패,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했다. 9월 들어서도 4연승으로 상승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이강철 감독은 "6월말 7월초 정도부터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썼다. 이게 잘 통하면서 투수들 평균자책점이 내려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투수들이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격자 신세에서 5위를 거쳐 4위까지 올라왔지만 밑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4일 더블헤더 2차전 극적인 9회말 2아웃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배정대(25)는 "지키는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더 올라갈 계단이 있다. 동료들도 다들 더 위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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