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G·조지나·방효진·캡사이신..'매운맛 부캐'가 뜬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9.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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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신봉선, 박나래, 가수 이효리, 배우 고은아 /사진=스타뉴스


요즘 예능이 '부캐 잔치'다. 이 중 '매운맛 부캐'가 시선을 강탈한다.

일정 주기로 유행하는 예능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관찰, 먹방, 여행, 게임, 트로트 등의 장르를 넘어 최근엔 '부캐'(부캐릭터) 장르가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부캐는 알고보면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코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던 것이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 김태호PD가 개그맨 유재석의 부캐로 '유(YOO)니버스'를 탄생시키면서 부캐 장르화의 물꼬를 텄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드럼 '유고스타', 트로트 '유산슬', 라면 끓여주는 섹시한 남자 '라섹',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치킨 주방장 '닭터유', 혼성그룹 싹쓰리 멤버 '유두래곤', 센 언니 그룹 환불원정대 제작자 '지미 유'로 다양하게 변신했다.

'놀면 뭐하니?'는 단 한 명의 고정 출연자를 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하게 변주시키며 새로운 재미의 메카니즘을 제시했다. 이 성공 모델을 따라 곳곳에서 흥미로운 부캐들이 등장했다. 이 중 부캐의 탈을 쓰고 한껏 과감해진 이들이 눈길을 끈다. 본연의 모습과 비슷한 대로, 격차가 있는 대로 '본캐'(본모습)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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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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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가장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인 게 가수 이효리가 분한 '린다G'다. 이 역시 '놀면 뭐하니?'에서 만들어졌는데, 혼성 그룹 싹쓰리(SSAK3)와 함께 탄생했다. 시쳇말로 '지렸다'(굉장하다)는 의미에서 파생했고, 이효리 자신이 영어 이름 '린다'로 불린 것에서 뒤에 G만 센스있게 덧붙였다. 이름발 덕인지 린다G는 멤버 비룡(비), 유두래곤(유재석)을 기선제압하는 포스를 자랑했다. 이효리는 이어진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를 자처하고 나서 '천옥'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엄정화, 제시, 마마무 화사와 '센 언니'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박나래의 부캐 '조지나'는 19금 매운맛이다. MBC '나 혼자 산다'의 유튜브 버전 '여은파'에서는 박나래, 모델 한혜진, 마마무 화사가 '서양 언니' 콘셉트로 변신해 여자들만의 은밀한 파티를 보여주고 있다. 한혜진이 '사만다', 화사가 '마리아'로 부캐를 선보인 가운데 박나래는 '조지나'를 통해 가장 매콤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다. 박나래는 특유의 공기 반 소리 반 발성으로 거침없이 19금 드립을 펼치는데, 여기서 영화 '내부자들'의 이경영을 패러디 한 '아가저씨'(아가씨+아저씨) 부캐까지 나왔다.

거꾸로 '방효진' 본명에 본모습을 부캐로 쓴 이도 있다. 고은아는 데뷔 16년 만에 배우 이미지를 벗고 내숭 제로 '자연인'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동생인 엠블랙 출신 미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현실 누나'로 잠깐 모습을 비췄다가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언니 방효선 씨와 고정 출연을 하게 됐다. 이에 미르의 채널명도 '미르방'에서 아예 '방가네'로 바뀌었을 정도. 집에서나 동네에서나 사과 머리에 꽃무늬 냉장고 잠옷을 입고 망아지처럼 자유분방한 고은아의 모습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등장, 대중에 공감과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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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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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랩시소


매운맛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도 나타났다. 개그맨 신봉선이 '캡사이신'으로 발라드 가수에 데뷔했다. 프로듀서 K.S.Y(김신영)가 제작했고, 최근 싱글 1집 '매운 사랑'을 발표했다. 최고란 의미의 '캡'과 神을 뜻하는 '신' 사이에 있다는 캡사이신은 새빨간 고추를 연상시키는 의상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산 크기의 모자와 3m 드레스, 긴 장갑 차림이 우아함과 신비스러움을 강조하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아 '자체 비말 방지 의상'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캡사이신은 루마니아 출생으로 취미는 고추 씨발라내기이며, 롤모델은 김신영의 부캐 '김다비' 이모다. 캡사이신은 나긋나긋한 말투 사이에서 종종 신봉선의 강한 억양이 참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게 웃음 포인트다. 캡사이신은 '매운 사랑'에 대해 "중독성이 강한 매운 음식처럼 아프고 슬프지만 사랑을 놓지 못하는 여성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곡"이라 설명, 수준급의 노래실력으로 리스너들의 고막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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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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